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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일국 "'삼둥이' 아빠로 각인? '슈돌'은 내게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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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일국 "'삼둥이' 아빠로 각인? '슈돌'은 내게 천운"

입력
2017.07.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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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연극 무대에 올라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전국을 돌며 공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소극장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돌아왔다.

사실 '대학살의 신'은 송일국에게 큰 도전이나 마찬가지인 작품이다. 한 번도 연기한 적 없는 장르이자 캐릭터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싸움으로 마주하게 된 양가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허상을 꼬집은 코미디에서 송일국은 욱하는 성격의 가정용품 도매상이자 피해자 아들의 부모 미셀 역을 맡았다. 송일국은 처음 연기하는 소극장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내가 원래 소극장 공포증 같은 게 있었다. 첫 연극을 할 때였는데 소극장은 아니었지만 관객과 굉장히 거리가 가까웠다. 앞에 앉은 관객과 눈이 마주친 순간 대사를 잊어버렸다. 다행히 공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대학살의 신'을 하면서 공포증을 모두 날려보냈다. 그만큼 너무 재미있다."

송일국이 분한 미셀은 평화주의자의 가면을 쓴 인물이다. 아내에게 지적 콤플렉스를 느끼는 공처가이자 마마보이. 하지만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투박한 심성과 함께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허울을 벗은 미셀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객석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진다.

"사실 진짜 내 모습은 미셀과 가깝다. 오죽하면 첫 대본 리딩 때 연출이 뭔가 구축하려 하지 말고 나를 감싸고 있는 이미지를 벗겨내라고 했다. 대중들에게 각인된 진중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걸 벗기 위해 리허설을 하면서 별 짓을 다했다. 오죽하면 이지하 선배가 날 보며 '미쳤냐'고 하더라."

미셀과 베로니끄(이지하)가 극 후반 육탄전을 벌이는 것과 달리 송일국은 단 한 번도 큰 부부싸움을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아내와 싸울 때는 있다. 그럴 때는 냉기가 흐르는데 연극처럼 소리를 지르며 싸운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부부싸움 연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웃음). 아내와 내가 서로 존댓말을 쓰다 보니 더 싸울 일이 없는 것 같다. 감정이 극에 달해 있으면 서로 극존칭을 한다."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둔 아버지다 보니 '대학살의 신' 설정처럼 아이들이 싸움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아이들이 맞거나, 혹은 때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안 그래도 이번 연극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예전에 아내가 만삭이었을 때 한 드라마 감독님이 해준 말이 생각났다. 경찰서 가서 합의 볼 줄도 알아야 하고, 피해자 부모를 만나서 빌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삼둥이'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프로그램 하차 후에도 송일국은 여전히 SNS에 '삼둥이'이 근황을 올리며 화답하고 있다. 이제는 '주몽'이라는 별명보다 '삼둥이 아빠'가 더 익숙해질 정도다.

"예능에 나온 이미지가 너무 셌던 것 같다. 연기를 계속 하다 보면 '삼둥이 아빠'가 아닌 '배우 송일국'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없어졌다. 그 전에는 '정치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오르기도 하지 않았나. 그런 이미지가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내게 천운이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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