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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선 숨기는 북한… 비어있는 평양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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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선 숨기는 북한… 비어있는 평양 우려 때문?

입력
2018.05.13 1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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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만남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뼉 치는 모습을 합성한 것. 연합뉴스
역사적 만남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뼉 치는 모습을 합성한 것.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지난 10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날짜(6월 12일)와 장소(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사이 일어날지도 모를 쿠데타 등 돌발변수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13일 기준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공개활동은 총 941건이며, 동선이 사전에 노출된 기록은 4ㆍ27 남북 정상회담 때 단 1건이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신 후 평양으로 돌아오시게 된다”는 일정을 공개했다가 기사를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동선은 북한 내 ‘최고 비밀’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일정이 전세계에 사전 공개됐다. 또 하루 이상 평양을 비울 수도 있는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각종 돌발변수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대북 소식통은 “아직 조직화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 정권에 비해 낮아진 군의 위상에 불만을 가지거나 비핵화에 반대하는 강경파 세력이 군부 내에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평양을 비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양에 남아 내부 상황을 관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9일 북중 정상회담 때는 최룡해 부위원장이 평양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남는 인사가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명실상부 ‘권력서열 2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김 위원장의 공개 외유는 북한 내부 권력구도를 보여주는 지형도가 될 전망이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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