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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도심 엑소더스... 뉴욕엔 경찰 6000명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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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도심 엑소더스... 뉴욕엔 경찰 6000명 깔린다

입력
2015.12.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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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무장 군인이 순찰을 돌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3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무장 군인이 순찰을 돌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매일같이 우리를 짓누르는 파리의 테러 공포를 피해 연말에는 멀리 떠날 겁니다.”

새해를 특별하게 맞으려는 외국인들과 프랑스 파리시민들로 북적거리는 연말의 상젤리제 거리가 올해는 한산하다. 지난달 대형 테러 발생 이후 계속되는 테러 위협으로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물론, 현지 주민들조차 파리에 남아 있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년 새해맞이 행사를 벌이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경찰 6,000명이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테러 대비를 위해 삼엄한 경비를 설 계획이다.

새해 인파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면서 세계 주요 도시들의 새해맞이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29일 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리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화로운 새해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외곽 도시나 해외로 떠나는 이른바 ‘파리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3일 벌어진 파리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앞선 샤를리 에브도 테러 역시 연초인 올 1월에 발생한 탓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리 거주자 알렉시스 듀플롯씨는 “새해를 맞기 전 파리에 맴도는 불안을 떠나 노르망디 지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최소 10명의 친구가 함께 갈 예정인데, 모두 긴장을 풀고 쉬고 싶어해 최대한 도시에서 멀리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목을 맞은 파리의 상점들도 위축된 분위기에 울상이다. 방문 수개월 전 서둘러 예약해야만 찾을 수 있었던 파리의 식당과 술집들은 최근까지도 텅텅 비었다. 지난해 4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파리의 케이터링 업자 프란시스 쿠진은 “올해 말엔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데다, 31일 예약의 경우에는 취소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신년 행사 벌이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불안에 떠는 시민들의 의심 신고를 받느라 분주하다. 폭탄처리팀에 접수되는 의심 신고가 하루 평균 25건에 달할 정도. 한 경찰관은 현지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의심 신고 중 대부분은 여행용 가방 등을 폭발물로 착각해 발생하는 것들”이라면서 “신고는 지난 1월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많아지더니 지난달 파리 테러 이후에는 10배 넘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시 경찰들이 올 1월 1일 타임스퀘어 새해 맞이 행사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경찰들이 올 1월 1일 타임스퀘어 새해 맞이 행사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서양 건너 미국 뉴욕시 당국은 올해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카운트다운 행사를 앞두고 테러 진압 특수 훈련을 받은 위기대응사령부 등 경찰병력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9일 현지 언론 NBC를 통해 “신년 전야 행사 기간 위기대응사령부를 비롯 많은 경찰들이 순찰을 돌 것”이라며 “병력은 총 6,000명 정도 투입될 것이며 여기에는 테러 방지 특별 교육을 받은 특공대 500여명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오는 31일에는 타임스퀘어 인근 최소 14개 지점에서 사복 경찰들이 사람들의 몸과 가방 등을 수색할 방침이다. 위기 상황을 대비해 타임스퀘어 45m 인근에 무장 보안팀과 응급조치 인력도 배치된다. 당국은 또 1,000대 넘는 카메라를 곳곳에 배치해 밤새 이 일대의 모습을 촬영할 예정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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