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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쿠웨이트에 펼쳐질 한국형 스마트 신도시를 그리며...

입력
2017.09.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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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50도를 훌쩍 넘는 유엔 공식기후 통계상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열사의 나라인 쿠웨이트도 삶의 소중한 터전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열사의 나라에서 70년대부터 땀과 눈물을 흘리며 청춘을 바쳤을 우리 근로자의 강인한 구리 빛 얼굴을 떠올리면 저절로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쿠웨이트 진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기업은 현재 더욱 향상된 최첨단 기술력으로 상당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진출 분야도 에너지·인프라구축사업에서부터 의료보건·신도시 사업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쿠웨이트는 1990년 이라크로부터 침공을 당한 이후 사담 후세인이 사망한 2006년까지 상당 기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0년도에 들어서면서 현 사바 국왕이 ‘VISION 2035’를 발표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New Kuwait 2035 Strategy’가 금년 1월 선포되면서 현재 재기를 위한 힘찬 도약을 고 있다.

현재 한ㆍ쿠웨이트 양국간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기존의 인프라ㆍ건설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사업’이다. 2개 사업 총 길이 48km 세계 최장의 왕복 6차선 현수교 건설 사업인데, 자베르 전 국왕의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쿠웨이트 정부는 이 사업에 최대한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쿠웨이트 북부 걸프만을 가로 짓는 대동맥으로서 현 쿠웨이트 사바 국왕의 ‘VISION 2035’를 실현시키기 위한 첫 번째 사업이기 때문이다.

즉, 쿠웨이트 정부는 걸프지역의 무역ㆍ금융의 허브를 재구축하기 위해 쿠웨이트 북부의 신도시인 실크시티 건설을 구상 중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해상교량으로 쿠웨이트시티와 연결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최첨단 공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는 이 사업이 2018년도 말 완공하게 되면 쿠웨이트인들은 우리 기업이 세운 현수교를 질주하며 바다 위에 펼쳐질 쿠웨이트 시티의 파노라마를 즐기며 행복해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최첨단 정보통신 및 건설기술 등을 종합 활용한 스마트 도시가 우리의 해외 신도시 수출1호 모델로 쿠웨이트에 진출하고 있음에 가슴이 벅차다. 쿠웨이트 정부는 자국 남성이 결혼을 할 경우,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택신청 대기자가 약 11만명에 이르고 있어 부족한 주택의 공급문제가 쿠웨이트내 최대 당면과제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쿠웨이트 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분당ㆍ일산 등 신도시 개발 경험에 커다란 신뢰를 보이며 우리나라와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5월 양국 정부간 신도시 개발협력 MOU가 체결되었고 2017년 4월에는 우리의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간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 플랜용역계약이 쿠웨이트에서 체결되어 본격적인 신도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시내에서 서쪽으로 불과 3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현재 추진중인 신도시 사업중 입지가 가장 뛰어난 지역이다. 전체 면적이 분당 신도시의 3배 정도에 해당되는 압둘라 신도시에는 2만5,000~4만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 플랜과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2단계 투자 사업인 특수목적회사가 양국 공동으로 설립하게 되면 2019년도에는 신도시 공사가 착공될 계획이다.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이 우리 기업 주도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압둘라 신도시는 한국의 신도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쿠웨이트의 주거 문화가 잘 융합된 스마트 도시로서 쿠웨이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스마트 시티는 도시에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미래형 도시이고 신성장 동력의 핵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듯이 스마트 시티의 건설은 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사업이고 미래 성장동력의 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해외 수출의 개념을 다시 쓰는 시점에 있다. 이번 쿠웨이트에 대한 신도시 해외 수출1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해외 모범사례가 되고 앞으로 실크시티의 건설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하게 되어 쿠웨이트의 미래를 한국이 기여하는 역사의 장이 펼쳐지기를 소망해 본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여타 중동 국가에서도 우리의 신도시 해외 수출 2호ㆍ3호가 계속해서 이루어져 우리의 신도시 수출이 중동에서 본격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연철 주 쿠웨이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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