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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대우 이름 마지막 중형세단… 직렬 6기통 강점 국내 마케팅선 못 살려

입력
2018.03.06 13:5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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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토스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인 2006년 1월 탄생했다. 이 차는 ‘대우’라는 이름을 단 최후의 중형세단이기도 하다. 전작 매그너스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토스카는 쉐보레 말리부가 등장하면서 2011년 2월 단종된다. ‘대우 매그너스→ GM대우 토스카→ 쉐보레 말리부’로 계보가 이어지는 셈.

토스카 신차발표회는 2006년 2월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GM대우는 인터넷으로도 이날 행사를 생중계해 많은 사람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었다. 토스카는 ‘Tomorrow Standard Car’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이름으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차’라는 의미를 담았다. 단정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GM대우 디자인센터에서 완성했다.

엔진은 가솔린 2.0과 2.5ℓ를 사용했다. 특히 앞바퀴 굴림 방식의 중형차에 6기통, 그것도 직렬 엔진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이 전 매그너스에 적용됐던 방식이다. 기존 대우차는 엔진을 가로로 배치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며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경쟁사의 동급 중형세단들이 4기통 엔진인 데 반해 토스카는 6기통 엔진을 사용해 기술적 우위를 자랑할 수 있었다.

배터리 방전이나 문 열림, 엔진오일 이상 등을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경고 시스템과 방향지시등 내장 사이드미러, 이리듐 점화플러그, 발수코팅유리 등의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차체의 40% 이상 고장력 강판을 적용하고 정면 충돌 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구조로 안정성을 높이기도 했다. 가격은 1,640만~2,479만원으로, 동급 쏘나타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했다.

토스카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기획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한 차였다. GM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대우차에 이식되기 시작한 차였던 것.

하지만 당시 분위기는 GM 본사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아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다. 반면 GM대우는 대우차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수출이 증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GM대우가 세계 시장으로 맹렬히 뻗어나가던 시기였다. GM 본사는 위기였지만 GM대우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반면 내수 판매에서 GM대우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GM이 대우를 인수하던 2002년 내수시장에서 15만대를 팔던 성적은 2005년에는 10만대 안팎으로 지속해서 하향추세가 이어졌다. GM대우는 토스카를 앞세워 판매 부진을 극복하려 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경쟁모델을 앞서는 장점이 많았지만 이를 판매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점유율이 높아지지는 않았다.

그 이면에는 내수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태도가 있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내수 시장에서 가격을 낮춰 판매를 확대하는 것보다 대당 수익률이 높은, 즉 더 비싸게 차를 팔 수 있는 해외 시장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한 것이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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