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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中,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외ㆍ반덤핑 규제 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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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中,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외ㆍ반덤핑 규제 철회를”

입력
2017.11.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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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과 경제관계 복원 논의

“한중 실질 협력 전망 아주 밝다”

리 총리 화답에 정상화 속도낼 듯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밤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필리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밤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필리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동남아시아(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ㆍ문화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문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11일 한중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각종 교류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국내 서열 1ㆍ2위 인사들과의 잇단 회담을 가짐으로써 한중관계 복원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리 총리와 만나 “오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되었던 경제ㆍ통상ㆍ문화ㆍ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양국 간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구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회담이 다양한 실질적인 협력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중국 고전에도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먼저 안다’는 말이 있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을 통해 중한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서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와 중국 내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용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발전 ▦양국 금융협력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리 총리는 “중한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의 실질 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중한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조치 철회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조금ㆍ반덤핑 규제 철회 등을 요청했고, 리 총리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으로부터 “(중국이)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는 고충을 청취한 바 있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하고, 현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대화 재개 여건 조성 등 국면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30분보다 20분 정도 늘어난 50분간 진행됐다.

마닐라(필리핀)=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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