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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중 무역 제재,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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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중 무역 제재,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입력
2018.03.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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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의류 등 가격 인상 초래…소비자 부담 늘어

中 보복관세 가능성에 콩 등 미국산 농산물 타격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백화점으로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뉴저지=AP 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백화점으로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뉴저지=AP 연합뉴스

중국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미 소비자들과 미국 농업에 피해를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 전미소매업연합회(NRF) 등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릭 헐펜바인 AAFA 회장은 “미국에서 팔리는 의류의 41%, 신발의 72%가 중국산”이라며 “관세는 숨겨진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튜 샤이 NRF 회장도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그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던 상품들의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보복으로 미국의 농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산 콩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국제 무역 규율을 어겼다고 주장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지키지 않은 건 미국”이라며 “미국산 콩이 중국으로 아주 낮은 가격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다니엘 이케슨 연구원은 “중국이 반덤핑 절차의 일환으로 미국산 콩을 제한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산 콩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의 3분의1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인디애나주에서 콩과 옥수수를 키우는 브렌트 바이블은 CNBC에서 “중국이 미국산 콩을 수입하는 최대국임을 감안할 때, 중국이 취하는 어떤 조치도 시장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에서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지역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곳이어서 농산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잠재적 보복이 2016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도움을 줬던 곳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주요 콩 생산지 10곳 중 8곳, 주요 수수 생산지 10곳 중 7곳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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