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환직 기자

등록 : 2017.12.08 04:40

[지역경제르네상스] “발길 돌린 관광객 다시 모셔라” 크루즈 모항 도전장

<23> 인천 크루즈 산업

등록 : 2017.12.08 04:40

크루즈 관광객 올해 4만여명 불과

사드 보복에 지난해 5분의 1 토막

亞 크루즈 시장은 폭발적 증가세

고용^모항 운영비 등 파급 효과도

내년 5월 11만톤급 모항 유치하고

中日 잇는 기항지 역할 확대 추진

지난 3월 30일 기항지인 인천항에 도착한 크리스탈크루즈 소속 크리스탈 심포니호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올해 인천 크루즈 산업은 작년에 비해 반에 반 토막이 났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 보복 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13년 24만7,051명에서 이듬해 25만5,130명으로 늘었다가 2015년 12만3,708명으로 절반이 넘게 줄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여파였다. 지난해 22만4,896명으로 만회했으나 올해는 4만3,476명에 그쳤다.

다행히 한중 관계가 해빙모드에 접어들면서 2018년에는 크루즈 관광객 수가 절반 가까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을 비롯한 한국 크루즈 산업 주 고객은 중국인이다. 인천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 2,470만명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396억달러(한화 43조3,224억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유럽에는 규모가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 크루즈 산업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50%가 중국인이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4년 크루즈 여객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625달러에 달했다. 현재 환율로 178만원에 이르는 돈이다.

크루즈 산업은 관광객 유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철환 동서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최근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연평균 9.1%씩 성장해 2020년에는 5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관광객 유치와 전용 부두 개발 등에 따른 파급 효과, 고용유발 효과 등 크루즈 산업은 고부가가치 해양산업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7만톤 규모 크루즈의 경우 연간 모항 운영비가 3억원을 웃돌고 1,497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수는 “아시아 각국은 자국의 관광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ㆍ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유치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중국을 필두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크루즈 선사들도 경쟁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선박 투입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인천항 크루즈 임시부두에 입항한 프린세스 크루즈사의 마제스틱 프린세스호. 이 배는 승객 3,5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층 높이의 14만3,700톤 규모 초대형 크루즈로 건조기간 2년에 약 7,18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급감한 크루즈 관광객을 내년 중에 회복세로 돌리고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문을 여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22만5,000톤 규모의 크루즈 입항이 가능한 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내년 10월 공사를 마친다.

인천시에 따르면 2018년에는 크루즈가 24차례 인천을 찾는다. 올해 17회보다는 늘었으나 2013년 95회와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 수준이다. 24회 가운데 23회는 크루즈 선박이 잠시 들렀다가 가는 기항 일정이나 1회는 인천항이 승객들을 태우는 출발지가 되는 모항 일정이다.

승객 정원 3,780명 규모의 코스타크루즈 소속 코스타세레나호(11만4,000톤)는 내년 5월 4일 인천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본섬, 이시가키, 대만 타이베이를 거쳐 같은 달 10일 부산에 도착할 계획이다. 객실 2,097개, 승객정원 4,819명에 이르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소속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7,000톤) 등은 내년 3월부터 11월까지 인천을 기항지로 찾는다.

인천시 관계자는 “크루즈는 이듬해 기항지를 사전에 확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중국 한한령(限韓令ㆍ한류제한령)이 완전히 해제되면 중국발 크루즈들이 기항 일정을 변경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일본을 향하는 크루즈는 한국을 거치지 않을 경우 해상에서 1박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다는 게 여행사들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시는 2019년 크루즈 터미널이 문을 열고 2020년 한해 4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56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에 크루즈 여행박람회를 인천에서 개최하고 외국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초청해 신규 관광지를 소개하는 팸투어도 준비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해외설명회를 열고 안보관광지, 해상관광 등 관광 인프라 조성, 차이나타운과 부평지하상가 등 관광 코스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모항 유치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크루즈 관광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10월 코스타세레나호 모항 유치 이후 “2019년 크루즈 터미널 개장을 대비해 크루즈 선박 입ㆍ출항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크루즈 모항을 추가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대만, 필리핀 등 크루즈 관광객 다변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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