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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세계 3대 연기금의 주거래은행’ 타이틀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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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세계 3대 연기금의 주거래은행’ 타이틀 쟁탈전

입력
2017.08.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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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년 만에 재선정 공고

대형 시중은행 일제히 유치 경쟁

브랜드 효과에 거액 전산비 감수

세계 3대 연기금이자 굴리는 자산만 59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이 5년 만에 주거래은행을 재선정한다고 발표하며 대형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 2007년부터 줄곧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맡아온 신한은행이 이번에도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신한은행은 “그간 쌓은 경험이 적지 않다”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은 “이번엔 밀리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어 10년 만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민연금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연 주거래은행 사업설명회장엔 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6곳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국민연금을 잡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행사장 분위기도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다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2순위로 지정돼 아쉽게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을 잡지 못한 KB국민은행은 최근 14만여명의 경찰공무원에 대한 대출 독점권을 따낸 기세를 이어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반면 최근에 순이익 부문에서 8년 만에 KB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뺏긴 신한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은행들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에 왜 이렇게 목을 매는 걸까요. 단순히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따낼 유인은 크지 않습니다. 원활한 자금 결제를 위한 전산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연금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세계 3대 연기금의 주거래은행으로 지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상당한 브랜드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입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수익성만 놓고 보면 들어갈 이유가 없지만 해외 진출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은행으로선 무형의 가치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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