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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20분 작심 발언 “블랙리스트, 김기춘 주도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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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20분 작심 발언 “블랙리스트, 김기춘 주도한 범죄”

입력
2017.01.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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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누명 씌워 차별하고 공권력 총동원

“대통령에 문제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

“조윤선이 날 회유했다는 보도는 오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을 두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박영수(65)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작심한 듯 20분 넘게 얘기를 이어갔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에 대해 “분명히 있었다”며 “김 전 실장 혼자 유일하게 없었다고 하지만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도 인정했고,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와 저희 동료 후배들이 목격하고 경험한 모든 정보를 취합해볼 때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김 전 실장 취임 이후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분이 계속 수시로 수석회의라든가 저한테도 그렇고, 여러 번 블랙리스트에 해당되는 행위를 지시하고 또 실제로 그 리스트에 적용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의 성격에 대해 그는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 구체적으론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그 사람들을 좌익이란 누명을 씌워서 배제하는 그런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실장으로 주도되는 이 정권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공권력을 다 동원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민주적인 기본질서와 가치를 훼손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윤선 전 장관이 신현택 전 문체부 차관을 통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 전 장관은 “제가 조 전 장관한테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정말 솔직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사람들 인사정리를 과감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신현택 전 차관께 부탁했고, 그 분이 조 전 장관에게 부탁한 게 조 전 장관의 압수된 스마트폰에 문자로 남아 있었다”며 “이 때문에 특검에서는 조 전 장관이 신 전 차관을 통해서 저를 회유하려고 한 것으로 오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에 대해 “이미 밝힌 것처럼 2014년 1월29일에 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일어난 이후인 2014년 7월9일쯤 다시 뵙고 마지막으로 그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하면 정말 큰일 난다’라고 차별ㆍ배제 행위를 지적하며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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