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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4명중 1명 “자식에 집 안 물려줄 것”… 8년 새 2배 증가

입력
2017.06.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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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80% “노후 불안하다”

23% “월 150만~199만원 필요”

한국 성인 10명 중 8명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주택을 보유한 만 60~84세 노년가구 4명 중 1명은 '보유한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성인 10명 중 8명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주택을 보유한 만 60~84세 노년가구 4명 중 1명은 '보유한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유산을 물려주기보다 내 노년을 위해 쓰겠다는 인식의 변화에는 길어지는 수명과 이른 정년 등으로 인해 자녀들의 부양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80.3%는 젊은 시절부터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노년층 가운데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이는 8년 사이 2배나 증가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 1월 전국 19~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을 느낀 경험’을 묻자 응답자의 29%가 매우, 50.9%가 간간이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해, 총 80.3%에 달했다. ‘전혀 불안함이 없다’는 답변은 19.7%뿐이었다.

노후에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월평균 생활비는 ‘150만~199만원’이라고 답한 이들이 22.7%로 가장 많았고, 100만~149만원(21.4%), 200만~249만원(20.9%), 250만~299만원(12.1%)이 뒤를 이었다. 이를 위해 몇 세까지 돈을 벌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65~69세’(35.2%)라는 답이 많았지만,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최대 예상나이는 ‘60~64세’(27.9%)를 가장 많이 꼽아 괴리를 드러냈다.

노후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역시 돈(74%)과 건강(68%)이 첫손 꼽혔다(복수응답). 배우자(35.8%), 가족(26.7%), 친구(12.1%) 등 사회적 지지를 해줄 인간관계가 3,5,8번째에 올랐고, 집(29.9%), 일(19.7%), 여가(15.4%)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노후에 써야 할 지출로는 의료비(72.9%)가 가장 많이 꼽혔고, 주ㆍ부식비(39.1%), 각종 세금(28.8%), 공과금(24.3), 집세(20.9%) 등이 2~4번째로 올랐다.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대비책은 ‘예금, 적금 등’이 60.1%,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이 43.9%로 의존도가 높았지만, 정작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5%에 불과했다.

다른 노후 대비책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노년층 중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상속 의향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지난해 6~8월 주택을 소유한 55~84세 노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답이 55~59세의 경우 39.1%, 60~84세의 경우 25.2%에 달했다. 주택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89.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69.1%), ‘조금 더 풍족한 삶을 누리려고’(62%) 등이 또 다른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41.7%에 달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많은 노년층이 은퇴 후 생활자금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은퇴준비를 위한 교육은 엄두에 두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금융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노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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