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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버스 월드] 버스도 지금은 친환경 시대, 유럽 버스의 곧 다가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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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버스 월드] 버스도 지금은 친환경 시대, 유럽 버스의 곧 다가올 미래

입력
2017.10.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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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버스 월드'에 전시된 만(MAN) 라이온스 인터시티버스. 승객인 된 듯 직접 앉아 보며 자세한 체험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조두현 기자
'2017 버스 월드'에 전시된 만(MAN) 라이온스 인터시티버스. 승객인 된 듯 직접 앉아 보며 자세한 체험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조두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버스 박람회인 ‘2017 버스 월드(Busworld)’가 지난 19일(현지 시각) 벨기에 코르트리크에서 열렸다.

‘버스 월드’는 유럽 시장을 주 무대로 삼는 버스 브랜드의 신차와 첨단 기술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버스 모터쇼’다. 현재의 최신 버스 트렌드와 미래 대중교통 수단의 비전 등이 공유되는 자리다. 197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엔 총 36개 나라, 70여 개 업체에서 376개 부스가 참여했다. 아울러 부문별로 ‘올해의 버스’ 상이 선정되기도 한다.

‘버스 월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버스는 유럽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교통수단이다. 현재 유럽연합 국가의 전체 대중교통 수단 중 55.7%가 버스(시외, 시내)로 구성돼 있고, 육로 여객 수송 중 8%가 버스로, 해마다 약 5,255억㎞의 거리를 달린다. 현재 90만 대에 가까운 순환 버스가 유럽 대륙을 다니고 있으며, 유럽 곳곳에는 50개의 버스 조립 공장이 있다.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만들어진 버스 1만8,915대가 10억5,000유로에 수출됐고, 유럽연합 국가에만 4만380대의 버스 신차가 등록됐다.

'2017 버스 월드'에선 하이브리드, 전기, 바이오 가스 등 기존 디젤 엔진을 대체할 다양한 친환경 버스들이 선보였다
'2017 버스 월드'에선 하이브리드, 전기, 바이오 가스 등 기존 디젤 엔진을 대체할 다양한 친환경 버스들이 선보였다

현재 버스 업계의 화두도 단연 ‘친환경’이다. 이번 ‘버스 월드’에선 전기와 바이오 에탄올 등 머지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친환경 버스의 모습이 다수 공개됐다. 아울러 승객의 안전과 편의가 강화된 다양한 패키지와 부품 업체의 새로운 상품이 소개됐다. 참가 업체 중 국내에 진출한 수입 상용차 브랜드가 공개한 버스는 다음과 같다.

만(MAN) 버스, 하이브리드 시내버스 라인업 추가

최근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독일의 버스 제조사 만(MAN)은 라이온스 코치(장거리 여행용) 버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길이만 무려 13.091㎜에 달해 넓은 공간을 뽐낸다. 모든 좌석에는 태블릿 PC 거치대와 USB 충전 포트가 마련됐고, 헤드레스트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의 편의를 돕는다. 반투명 스카이라이트는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만일의 사고 시 깨고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역할을 한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MAN)의 새로운 버스를 소개하는 루디 쿤타 세일즈 & 프로덕트 부사장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MAN)의 새로운 버스를 소개하는 루디 쿤타 세일즈 & 프로덕트 부사장

라이온스 코치 버스의 12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254.9㎏·m의 강한 힘을 내며 12단 팁매틱 자동 변속기와 맞물렸다. 섀시의 강성은 높아졌고, 긴급 자동 장치와 차선 이탈 방지 장치 등의 안전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장거리 여행용 라이온스 코치. 길이만 13m에 이른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장거리 여행용 라이온스 코치. 길이만 13m에 이른다

63개의 좌석이 있는 라이온스 인터시티 버스도 소개됐다. 이 버스는 모듈식으로 제작돼 시외버스, 통학버스, 셔틀버스 등으로 활용된다. 또한, 라이온스시티 하이브리드 버스는 디젤 엔진이 장착된 버스보다 최대 30% 연료를 적게 소비하며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배기가스를 줄여준다.

만(MAN) 라이온스 코치 버스의 실내, LED 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내며, USB 충전 포트, 화장실, 간단한 조리대 등이 있어 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만(MAN) 라이온스 코치 버스의 실내, LED 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내며, USB 충전 포트, 화장실, 간단한 조리대 등이 있어 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한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들어 라이온스 CNG 버스와 더블 데커를 출시했으며, 연내에 CNG 저상버스 30대와 이층 버스 20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수입 상용차 중 트럭 이외에 버스를 공식 출시한 브랜드는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유일하다.

볼보버스, Opp 방식으로 전기 버스 충전

볼보버스는 순수 전기 버스인 ‘7900’을 선보였다. 12m 길이의 저상 시내버스로 설계된 ‘7900’엔 문이 세 개 달려 빠른 승하차를 돕는다. 엔진 대신 전기 모터가 탑재돼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배터리 전력량은 150, 200, 250kWh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0㎞를 달릴 수 있다.

볼보가 공개한 새로운 전기 버스 '7900'. 커다란 가로등처럼 생긴 Opp 충전 단말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볼보가 공개한 새로운 전기 버스 '7900'. 커다란 가로등처럼 생긴 Opp 충전 단말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버스와 함께 색다른 충전 인프라인 Opp 충전 방식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Opp 충전 방식은 전철처럼 지붕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정류장과 차고지에 충전 단말기가 있어 상시로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와 스웨덴 스톡홀름, 예테보리에서 시험 운영 중이다. Opp 충전 시스템 이외에도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CS), 케이블로도 충전할 수 있으며, 회생 제동 시스템 역시 충전을 보조한다.

볼보 상용차의 부드럽고 편한 다이내믹 스티어링을 직접 경험했다
볼보 상용차의 부드럽고 편한 다이내믹 스티어링을 직접 경험했다

이밖에도 도시형 모델과 장거리용 모델을 통해 안전 및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더 안정적이고 쉬운 주행을 돕는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Volvo Dynamic Steering: VDS)과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경험했다. 한편, 볼보버스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버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임러 버스, 친환경과 안전 강조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스프린터 시티 45 미니 버스는 휠체어 사용자도 불편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스프린터 시티 45 미니 버스는 휠체어 사용자도 불편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저상 시내버스인 시타로(Citaro)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젤과 CNG를 동시에 사용해 연료 소비를 최대 8.5%까지 낮춘다. 스프린터 시티 45 미니 버스는 13개 좌석을 갖췄으며, 휠체어나 유모차를 위한 공간도 제공한다.

다임러 버스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버스를 내놓으면서도 강력한 토크를 내뿜는 10.7ℓ 6기통 OM 470 디젤 엔진을 전시했다
다임러 버스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버스를 내놓으면서도 강력한 토크를 내뿜는 10.7ℓ 6기통 OM 470 디젤 엔진을 전시했다

다임러 그룹의 버스 전문 제조 브랜드 세트라(Setra)는 톱 틀래스 S 531 DT를 선보였다. 이 버스엔 비상시 보행자를 감지해 경고함과 동시에 부분적으로 스스로 멈추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4’ 기능이 적용됐다.

스카니아, 다양한 대체 연료 모델 소개

스카니아가 공개한 하이브리드 버스 ‘인터링크 LD’. 바이오 디젤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한다
스카니아가 공개한 하이브리드 버스 ‘인터링크 LD’. 바이오 디젤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한다

스카니아는 매회 ‘버스 월드’마다 가장 많은 버스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선 디젤 엔진을 대체할 바이오 가스, 에탄올, 바이오 디젤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스카니아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천연가스는 디젤보다 탄소 배출량을 20% 줄이지만, 바이오 가스는 9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대체 연료 개발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적의 운행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보수와 수리를 지원하는 ‘플릿 케어’ 서비스도 함께 소개했다.

코르트리크=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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