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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부정적 상황 대처 능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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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부정적 상황 대처 능력 뛰어나

입력
2016.03.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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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나쁜 정보를 접했을 때 뇌 기능을 활성화해 적극 대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40명(남자 20명, 여자 20명)을 대상으로 뇌신경 활성화 등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신경 중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안쪽 전전두피질’에 주목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안쪽 전전두피질이 ‘개인별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지만 삶의 만족도에 따른 차이는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진은 먼저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내가 중요시하는 일은 이뤄진다 ▦현재의 삶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 등의 설문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19명)과 낮은 그룹(21명)으로 대상자를 나눴다.

이들 그룹에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를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과 함께 보여줬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단어는 '자유' '존중' '사랑' 등이, 부정적 단어로는 '범죄' '실패' '공포' 등이 제시됐다.

그 결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은 부정적 단어를 확인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 또 정서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다른 뇌 신경 부분과 연계활동이 두드러졌다.

반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그룹은 긍정적 단어를 접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으며, 다른 뇌 신경과 연계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외부 부정적 정보에 적극 대응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행복한 사람은 부정적 자극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뇌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 만족도는 하위권인 27위에 머물렀다. 가구당 소득, 금융자산, 고용 등 경제 지표는 높아지지만, 삶의 만족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의 뇌는 나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뇌 구조 활용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쪽 전전두피질 활성화는 의학치료가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개인이 본인의 인생을 좋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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