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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4> 젊은 노안, 망막 떨어지는 망막박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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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4> 젊은 노안, 망막 떨어지는 망막박리 위험

입력
2016.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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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한국망막학회 홍보위원(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김영균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김영균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40대 중반을 넘으면 눈 수정체의 조절력이 약해지고 빛 투과성이 떨어지며, 눈 노화가 시작된다. 보통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면 휴대폰이나 신문을 멀리 두고 보거나 돋보기 안경을 쓰게 된다. 또한 눈 노화는 비문증(飛蚊症ㆍ날파리증)을 일으킨다. 비문증은 눈 앞에 먼지나 얼룩덜룩한 무늬가 보이는 증상으로 불편함 이외에는 대부분 별 이상이 없다. 하지만 비문증 환자 중 10%는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망막박리는 비문증을 초기 증상으로 가진 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 보통 노인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한국망막학회가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망막박리 환자는 2013년 5만9,808명으로 2009년보다 3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는 같은 기간 50.9% 늘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망막박리 및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20대 환자가 2만640명으로 2010년(2만2,360명)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망막박리란 눈 안쪽을 덮고 있는 망막층이 찢어지면서 눈 안의 수분이 침투해 망막이 떨어지는 것이다. 근시가 심하거나 고령일 경우 눈 내부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액화돼 망막에서 떨어지는데, 이 때 망막에 강하게 붙어 있던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 당기면서 망막이 찢어지게 된다. 초기 증상으로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고, 불빛이 번쩍이는 광시증이 동반되거나 눈 앞에 검은 장막을 친 것처럼 시야를 불편하게 한다. 주변망막에 이어 황반부가 떨어져 나가면 중심시력 장애가 발생하고, 최악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망막박리 치료에는 망막박리 없이 망막이 찢어지거나 망막박리 범위가 작으면 레이저로 장벽을 쳐 망막을 유착시키는 ‘레이저광응고술’, 낮은 온도로 망막을 얼려 망막을 유착시키는 ‘냉응고술’, 눈 속에 가스를 주입하고 레이저광응고나 냉응고를 시행하는 ‘가스 주입술’ 등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망막박리 범위가 넓으면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안구 바깥에서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스폰지나 타이어 등으로 안구를 누르고 떨어진 망막을 붙이는 ‘공막 돌륭술’, 유리체와 망막이 연결된 유리체를 제거하고 눈 속에 가스를 넣어 망막이 다시 붙도록 하는 ‘유리체 절제술’ 등이 주로 시행된다. 망막박리 상태가 심하면 실리콘 기름을 주입해 망막을 오랫동안 유착시키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망막박리를 예방하려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히 진행을 억제할 수 없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책 등을 너무 가까이 보지 않고, 근거리 작업에서 쓰이는 안구 근육을 쉴 수 있게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근시를 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비문증이 생겼다면 빨리 안과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고도근시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되므로 고도근시라면 망막박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어린이의 고도근시가 늘고 있는데, 어린이는 망막박리 증상을 몰라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력에 이상이 생기면 지체없이 안과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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