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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넘고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장식한 유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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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넘고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장식한 유재호

입력
2017.09.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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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프로가 21일 수원 빅볼경기장에서 열린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 볼링대회 결승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유재호 프로가 21일 수원 빅볼경기장에서 열린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 볼링대회 결승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유재호(39ㆍKPBA) 프로가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을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 볼링대회에서 차지했다. 20년 전 볼링을 처음 시작할 때 우상처럼 여겼던 크리스 반즈(47ㆍPBA)를 TV파이널에서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유재호는 21일 수원 빅볼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 볼링대회 결승에서 안준상(35ㆍ바이네르)을 접전 끝에 220-213으로 꺾고 처음으로 챔피언 패치를 가슴에 달았다. 또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과 함께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받았다.

경기 막판까지 숨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유재호와 안준상은 중반 연속 스트라이크 대결을 펼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유재호가 8프레임에서 스페어를 처리하지 못해 160-16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9프레임 스트라이크로 190-183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10프레임에서는 먼저 투구를 한 안준상이 3연속 스트라이크에 성공,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이어 던진 유재호도 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3차례 모두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우승자 유재호.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우승자 유재호.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앞선 3위 결정전에서도 10프레임 마지막 투구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유재호가 201점을 기록해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안준상이 198점으로 결승에 합류했다. 173점에 그친 이승섭(JW스틸그룹)이 탈락하고 최종 3위를 기록했다. 4명이 1게임씩 치러 최하위 1명이 탈락하는 4위 결정전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제17회 대회 우승자 반즈가 201점에 그쳐 최하위로 탈락했고, 이승섭은 256점, 안준상 234점, 유재호가 225점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삼호코리아컵 7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맛본 유재호는 경기 후 “정말 기뻐해야 하는데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며 웃은 뒤 “마지막에 상대가 스트라이크를 세 개 쳤을 때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음 비우고 했는데, 아주 멋진 스트라이크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 쥬네브 볼링장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도와준 문병열 프로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그는 “전날 잠을 설쳐, 손이 부어 이 부분만 잘 극복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예선 날 디펜딩 챔피언 채준희 프로와 악수를 하며 이번에 나보고 ‘우승을 해라’고 얘기를 해줬을 때 진짜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웃었다.

유재호는 20년 전 반즈가 경기하는 모습을 TV 중계로 본 뒤 본격적으로 볼링공을 굴렸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공백이 있을 때 반즈가 볼링을 치는 것이 멋있게 보였다”며 “2년 전과 지난해에는 같이 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TV파이널에서 처음으로 승부를 펼쳐 승리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1승을 메이저대회에서 했으니까 다음 2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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