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태성 기자

등록 : 2018.01.10 18:33
수정 : 2018.01.10 18:39

“어려운 출판 현실서 뛰어난 ‘상상력’ 발휘에 박수”

등록 : 2018.01.10 18:33
수정 : 2018.01.10 18:39

[58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

학술-교양-번역 등 5개 부문

7종에 500만원 상금-상패

10일 서울 프레스센텅서 열린 제 58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은 이재현 위고 공동대표(왼쪽부터)와 백승종, 김지은, 한기호, 장은수, 김경집, 이정모 심사위원. 아랫줄은 김태형 제철소 소장(왼쪽부터), 이정규 코난북스 대표, 김승섭 고려대 교수, 서현 작가, 김동진 한국교원대 강사, 이종관 성균관대 교수, 유강은 번역가, 이재황 번역가 조소정 위고 공동 대표,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류효진 기자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KT&G가 후원하는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렸다.

1960년 제정된 한국출판문화상은 2017년 출판된 책 중 저술(학술), 저술(교양), 번역, 편집, 어린이ㆍ청소년 등 5개 부문 우수 도서에 시상한다. 이번에는 저술(학술), 번역 부문에서 공동수상작이 나와 모두 7종 책의 저자, 역자, 출판사 등이 각 500만원(공동수상은 250만원씩)의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철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포스트 휴먼이 온다’(사월의책)로 저술(학술) 부문을 수상한 이종관 성균관대 교수는 “미래는 인간만이 가진 시간인데 최첨단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 없이 얘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냥 둬선 안되겠다 생각했다”면서 “이번 수상을 시작으로 인간이 중심이 된 미래를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사를 생태사의 관점에서 잘 풀어낸 ‘조선의 생태환경사’(푸른역사)로 저술(학술) 부문을 공동수상한 김동진 한국교원대 강사는 “페르낭 브로델의 장기지속에 대해 흥미가 있어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을 찾다 보니 생태환경이라는 화두를 쥐게 됐다”면서 “이 큰 상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으로 저술(교양) 부문을 수상한 김승섭 고려대 교수는 “세월호 사건 연구하면서 밥 먹다 울고 자다가 울었던 기억,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를 연구하면서 어릴 적 했던 정리해고를 겪었던 집안 일이 생각났었다”면서 “저는 상을 받지만 타인의 상처를 거름 삼아 글 쓰는 사람은 윤리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고민하고, 이 상과 함께 그 고민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교유서가)로 번역 부문상을 받은 번역가 유강은씨는 “10년 전 번역한 ‘더 레프트’로 이 상의 후보에 올랐었는데, 10년 만에 수상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세계사’(책과함께)로 번역 부문을 공동 수상한 번역자 이재황씨는 “58세에 58회의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소규모 출판사 3곳이 힘을 합쳐 내놓은 ‘아무튼 시리즈’(코난북스 등)로 편집 부문 수상한 이정규 코난북스 대표는 “우리가 받는 상은 연말 각종 연예 대상에 비교하자면 공로상이나 작품상이라기 보다 신인상이 생각한다”면서 “아직 미비한 점도 많으니 더 많은 노력을 하겠고, 많은 분들이 1인 출판사들의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질간질’(사계절)로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서현 작가는 “그간 이런저런 상과 거리가 멀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반면, 자신감은 많이 떨어졌었다”면서 “이 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해 신간 8만종 이상 생산되고 대부분의 책이 잊혀지는 현실에서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 결국 출판의 핵심은 ‘새로운 상상력’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모두 최선의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김경집 인문학자,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장은수 출판평론가 등 심사위원과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이외에 수상자 가족ㆍ친지 등이 참여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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