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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옥훈련… '돌려까기' 고수 의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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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옥훈련… '돌려까기' 고수 의사 칼럼니스트

입력
2015.09.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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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서민 지음· 생각정원 발행ㆍ252쪽ㆍ1만4,000원
서민적 글쓰기· 서민 지음· 생각정원 발행ㆍ252쪽ㆍ1만4,000원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을 믿자.”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문으로 면직됐을 때 지독한 반어법으로 가득 찬 칼럼 하나가 화제가 됐다. 윤씨가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그런 사람을 ‘청와대의 입’으로 앉힌 인사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유머 섞인 반어법으로 비판한 것이다. 출근 전 30분 만에 쓴 이 칼럼으로 유명세를 탄 글의 주인은 기생충학 박사인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다.

자신의 전문 분야와 상관 없이 어떤 분야라도 잘 모르는 척 ‘돌려까기’(우회적 비판)로 인기가 높은 서 교수의 글솜씨는 30세부터 10년 간 ‘지옥훈련’의 결과물이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의 글쓰기 비법을 공개하는 작법서이자, 자신만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돌아보는 자기고백서다.

‘지옥훈련’의 핵심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로 요약된다. 그는 1996년 처음 낸 단편소설집 ‘소설 마태우스’를 비롯해 4권의 책을 ‘말아먹은’ 후 남의 책을 읽고 독자와 대화하는 법을 연구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자유롭게 읽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하루 두세 편씩 서평을 올리고 의견을 나눴다. 블로그를 통해 훈련한 결과 다시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3년 ‘기생충 열전’을 펴내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5월 서평집 ‘집 나간 책’도 냈다.

책 후반부에는 참신한 도입, 풍부한 배경 자료, 깔끔한 마무리, 쉬운 글쓰기 등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미덕을 서 교수가 직접 선택한 좋은 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서 교수가 주장하는 좋은 글쓰기의 핵심은 “솔직하게 쓰기”다. 서 교수는 자신이 ‘돌려까기’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듯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하고, 그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많이 읽고 쓰는 것이라 충고한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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