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대혁 기자

등록 : 2017.06.20 04:40
수정 : 2017.06.22 14:32

시중 은행원들도 애용하는 케이뱅크

등록 : 2017.06.20 04:40
수정 : 2017.06.22 14:32

낮은 대출금리ㆍ높은 대출한도에

시장조사하던 타행원들 대거 빌려

자칫 여신심사 느슨해질 우려도

시중은행에 다니는 A(37)씨는 최근 집을 구입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

A씨가 인터넷은행을 선택한 건 무엇보다 저렴한 이자 때문이다. 그는 5년 분할상환을 조건으로 2,000만원을 연 이자 2.70%에, 나머지는 연 3.05%에 8,0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으로 빌렸다. A씨는 “현재 다니는 은행에서도 대출은 최대 2,000만원까지이고, 금리도 연 3.6~3.7% 수준”이라며 “신용대출이 1억원 이상 가능한데다 금리도 주택담보대출보다 훨씬 저렴해 주변의 다른 은행원들도 케이뱅크 대출을 애용한다”고 귀띔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주 불과 출범 70여일 만에 올해 여신 목표액(4,000억원)을 800억원이나 초과 달성한 데는 이처럼 경쟁사인 시중 은행원들의 대출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초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긴장한 시중 은행원들이 영업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계좌를 개설했다가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대출한도에 반해 너도 나도 대출을 받으면서 케이뱅크의 대출실적을 크게 올려줬다는 얘기다. 케이뱅크로서도 고임금에 신용도까지 좋은 시중 은행원을 대거 유치하면 미래의 연체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조기 안착을 위해 신용등급 높은 직군에 대출을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신용도 높은 그룹 대상의 대출이라 해도 특정 직군별로 대규모 대출을 할 경우 자칫 여신심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케이뱅크가 ‘직장인K 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 방식 대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팀장급 직원 B씨는 “다른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1억원을 쓰고 있는데 케이뱅크에서 대출 한도를 조회해 본 결과 최고한도 1억원까지 가능하다고 해 놀랐다”며 “안정적인 여신관리가 향후 케이뱅크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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