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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총기사고 유족, 항의 영상 공개… “방탄모만 썼어도”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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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총기사고 유족, 항의 영상 공개… “방탄모만 썼어도” 분통

입력
2017.09.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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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모습. 연합뉴스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 철원의 육군 모 부대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군인의 유족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사고 부대를 찾아 항의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됐다. 유족들은 “방탄모만 썼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자신을 사망한 군인의 어머니라 소개한 누리꾼은 유튜브 채널에 유족과 함께 해당 부대를 찾아 항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족으로 보이는 남성은 부대 관계자 2명에게 “어떻게 사고가 난 현장을 방탄모도 착용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두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격앙된 말투로 “대체 어떤 XX가 인솔했느냐. 군인은 ‘쪽박(방탄모)’ 안 차고 다니느냐”고 쏘아붙였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남성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관계자에게 “상식적으로 얘기해 보자”며 따져 물었다. 하지만 대답이 없자 남성은 “왜 ‘쪽박(방탄모)’을 안 썼느냐”고 되물었다. 한 관계자가 “진지 공사를 나가서 안 썼다”고 해명하자 남성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걔가 일용직 노동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사고 장소 근처를) 통제하지 않고 사격한 부대도 문제고, 거길 (별 생각 없이) 이동한 부대도 문제”라며 “설령 사격 부대에서 통제 인원이 나와있지 않았었더라도, 사고 현장을 지나가는 부대가 알아서 안전을 확인하고 지나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채널에는 이외에도 사망한 군인의 빈소 풍경 등이 담긴 영상 20여 편이 올라와 있다. 특히 군 관계자에 항의하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은 5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SNS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앞서 26일 오후 4시 10분쯤 철원의 모 육군 부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A(22)일병은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사고 장소 인근에선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A일병이 도비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비탄은 단단한 물체 등에 부딪혀 원래 사격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튕겨나간 총탄을 말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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