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데이터요금제 출시
유선전화와도 무제한 통화
3G이용자들도 이용 가능케
KTㆍLG유플러스와 각축전
SK텔레콤이 LTE와 3(G)세대 이동통신 이용자가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타사와 달리 유선전화와도 무제한 통화할 수 있도록 전격 개방했다. 또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제한을 걸었던 모바일인터넷전화를 모든 요금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SK텔레콤이 19일 발표한 데이터 요금제는 월 2만9,900원부터 휴대폰 간 통화뿐 아니라 유선전화와 통화할 때에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IP)TV도 모든 요금제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LTE 이용자만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3G 이용자들도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에 보태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쓸 수 있는 KT ‘밀당’ 서비스에 대항해, 11월19일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리필’ 쿠폰을 주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이제 음성 통화는 사실상 기본 제공되는 서비스가 됐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가계 통신비 경감 관련 당정협의에서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계 통신비에 상당한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은 “기존 5만1,000원대였던 통화 무제한 요금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2만9,900원까지 인하됐다”며 “연간 최대 7,000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통화량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고가 요금제를 써야 했던 영업사원과 대리기사, 콜센터 직원 등 약 300만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요금제는 당초 정부 계획보다도 빨리 안착했다. 그 동안 미래창조과학부는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을 이용할 때 무선 인터넷의 사용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가계 통신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 도입을 놓고 이통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그 결과 KT가 지난 7일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전격 출시했고 이어 LG유플러스가 가세했다. 여기에 요금제를 출시할 때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하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마지막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당초 2017년 목표로 했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2년 앞서 도입되게 됐다.
아울러 정부는 요금제마다 사용량과 품질 등에 제한이 있었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모든 요금제에 허용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카카오톡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처럼 무료 또는 저렴한 서비스로 비싼 국제전화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당정은 이달 안에 추가 협의회를 열어 요금 인가제 폐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제4 이동통신 출범이나 요금 인가제 개선 등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한 정책”이라며 “당정 논의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 같은 일련의 통신정책 변화가 가계 통신비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해외 통신사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도입을 계기로 국내 IT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모바일 기반 신생기업의 성장 등 I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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