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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3000마리도 조합원인 동물병원 “믿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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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3000마리도 조합원인 동물병원 “믿고 다녀요”

입력
2016.06.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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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이 우리동생에서 상주하는 페키니즈 종 강아지 라온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이 우리동생에서 상주하는 페키니즈 종 강아지 라온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우리동생) 2층 카페에는 사람 대표 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과 동물 대표 ‘나타샤’(고양이)와 ‘써니’(비글)가 함께 돌잡이를 한다. 국내 첫 ‘협동조합 동물병원’인 우리동생이 개원한 지 1년이 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또 이날 오후 생활 속 동물보호법 활용하기, 반려동물 그림을 넣은 서랍장 만들기 등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리동생’은 지난해 6월 4일 사람 조합원 942명, 이들이 키우는 동물 조합원 1,700마리가 주인이 돼 문을 연 동물병원이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 조합원 1,624명, 동물 조합원 3,000마리로 늘었다. 수의사 2명과 직원 2명, 미용사 1명이 근무한다.

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은 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동생의 특징은 조합원들이 진료비를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결정한 진료비인 만큼 찾는 이들이 신뢰하고 병원을 이용하는 게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인들은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불신이 많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동생은 우리나라 동물병원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가격으로 진료비를 정했다. 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진료비와 털깎이, 물품구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동물장난감 만들기, 동물 언어 이해하기 등 각종 소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병원은 조합원 가입비와 아이쿱(iCOOP)생협과 한국사회투자지원재단으로부터의 출자를 받았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우리동생은 1층은 동물병원, 2층은 카페로 운영된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우리동생은 1층은 동물병원, 2층은 카페로 운영된다.

처음에는 조합원의 대부분이 비혼 여성들이었지만 이제는 마포 주민들이 전체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조합원의 구성도 다양해졌다. 정 이사장은 “우리동생은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다. 지난 2월 손익분기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장비 구입 비용 등이 늘어나 그 시기가 연말로 미뤄졌다. 첫 협동조합 동물병원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지만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해 이 역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동생의 올해 목표는 저소득층 반려동물과 유기동물을 돌보는 내용의 사회적 진료다. 이달 중 사회적진료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초에는 이사회를 열어 조만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1년간 운영하면서 수의사들의 고충도 이해할 수 있었고, 반려동물 문화 정착 등 우리동생이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며 “진료비 문제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 진료, 동물보호활동 등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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