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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

등록 : 2017.11.22 16:11
수정 : 2017.11.22 18:16

‘베테랑의 무덤’ 된 LG, 정성훈 손주인도 내보냈다

등록 : 2017.11.22 16:11
수정 : 2017.11.22 18:16

LG 정성훈. LG 제공

22일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화제의 중심은 LG였다. LG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시행된 비공개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손주인과 외야수 이병규, 백창수, 투수 유원상을 타 팀에 보냈다.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방출을 통보한 정성훈까지 하루 동안 5명의 주축 선수들을 ‘정리’한 셈이다.

10개 구단은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제출한 뒤 이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손주인은 2라운드에서 친정팀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2013년 LG로 트레이드 후 거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해 오던 손주인이 40명 안에도 들지 못한 건 2년 전 이진영(LG->kt)이 빠진 것만큼 충격적이다. 매년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병규(7번)도 2라운드에서 롯데가 데려갔다. 유원상은 NC에, 백창수는 한화에 각각 지명을 받았다. LG는 앞서 이날 오전 간판타자 정성훈의 방출도 단행했다. 리빌딩에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난 LG를 새로 이끌 류중일 신임 감독은 몇 명 남아 있지 않은 베테랑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일본에서 8년을 뛴 이승엽의 유턴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야구 실력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돼주길 바랐다. LG라면 최고참으로 여전히 중심타선을 끌어가고 있는 박용택과 정성훈에게 비슷한 기대를 할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의 결정이다.

1999년 해태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정성훈은 KIA와 현대를 거쳐 2009년부터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LG에만 9년 간 몸담았다. 우타자 최초의 2,000경기 출전-2,000안타를 달성한 KBO리그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3년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며 올 시즌에도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로 건재를 과시했다.

정성훈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 ‘최대어’지만 방출이 알려진 마당에 타 팀이 돈을 써 가며 지명할 리 없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 3억원, 2라운드에서 2억원, 3라운드에서 1억원을 원소속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정성훈은 ‘자유 신분’으로 풀렸기 때문에 어느 팀이건 이적 비용 없이 계약하면 된다. LG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수년째 계속된 무차별적인 퇴출은 프로야구라는 간판을 걸기 힘든 수준이며 팀을 위해 헌신한 베테랑들의 비참한 말로에 여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편 유원상의 동생인 kt 유민상은 3라운드에서 KIA로 이적했다. 넥센 투수 금민철은 kt의 지명을 받았고, KIA 투수 고효준은 롯데로 불려갔다. 넥센은 2차 드래프트에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반면 금민철을 비롯해 장시윤(LG), 강지광(SK), 김건태(NC) 4명의 선수만 내보냈다.

이날 2차 드래프트에서는 총 26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2013년부터 2년마다 열기로 한 2차 드래프트는 미국프로야구의 ‘룰5 드래프트’를 본뜬 것으로 각 구단은 쏠쏠한 즉시 전력감을 수혈하는 기회다. 올해는 종전과 달리 입단 1, 2년차 선수들이 자동으로 묶였고, 대신 군 보류 선수들은 보호 대상에서 풀기로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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