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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옆에서 TV 봐도 “애 봤다”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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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옆에서 TV 봐도 “애 봤다”는 아빠

입력
2017.02.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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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 있어야 육아로 보는 엄마와 인식차

“육아 시간 충분”… 역량 평가도 후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육아를 위해 쏟는 양적ㆍ질적 노력에 대해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들은 주중 두 시간 이상 자녀를 돌본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지만, 어머니들은 남편의 육아 시간이 두 시간 미만이라고 ‘반박’하는 모습이다. 남편들은 자신의 육아 역량에 대해서도 아내들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버지 양육참여 실태 및 역량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아와 유아,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아버지와 어머니 각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영아(생후 12∼36개월 미만) 자녀를 둔 아버지는 자신이 주중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2∼4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5.7%로 가장 많았다. 유아(36개월∼취학 전)의 아버지는 41.3%, 초등생 아버지는 36.9%가 2∼4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배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의 육아 시간이 주중 2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영아 어머니의 38.2%, 유아 어머니의 48.3%, 초등학생 어머니의 46%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들이 주말에 육아에 투입하는 시간을 두고도 인식차가 뚜렷하다. 영아와 유아를 둔 아버지들은 10시간 이상 자녀를 돌본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30.6%, 28.4%로 가장 많았지만, 아내가 보는 남편의 육아 시간은 훨씬 적었다. 반면 영아 어머니는 남편의 주말 육아 시간이 4∼6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24.2%로 가장 많았고, 유아 어머니는 2∼4시간 미만이 29.6%였다.

아버지의 육아 역량에 대한 평가에서도 같은 차이가 드러났다. 아버지들은 자신의 육아 역량을 4점 만점에 3.5점으로 평가했지만, 어머니들은 남편의 육아 역량에 3.3점을 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윤진 박사는 “아버지는 자녀를 옆에 두고 TV를 보면서도 ‘애를 봤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자녀와 상호작용이 있어야 육아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인식 차이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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