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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이용하고 양치하며 스쿼트…’직트족’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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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이용하고 양치하며 스쿼트…’직트족’ 아시나요

입력
2017.08.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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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휴가 전 감량” 의지

자투리 시간 효율적 사용이 매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8월 중순 휴가를 앞둔 직장인 이지영(26)씨는 7월 초부터 사무실에서 운동을 한다. 5층 사무실까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며 스쿼트(앉았다 섰다 하체 강화 동작)를 하는 식이다.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격렬하거나 장시간 지속하는 건 아니지만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는 게 이씨 얘기. 그는 “‘홈트(홈트레이닝)’가 유행이라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직트(직장트레이닝)’가 더 매력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며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는 여름. 특히 휴가를 앞두곤 많은 사람이 ‘방치해뒀던 몸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800명 설문조사에서 두 명 중 한 명(55.0%)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그 중 절반(50.7%)이 이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 명 중 한 명 꼴로 ‘운동으로 다이어트 중’인 셈이다. 자연스레 ‘직트족’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직트족을 자처하는 이들은 시간의 효율적 사용을 직트의 매력으로 꼽는다. 헬스장보단 사무실에서 가볍게 하는 맨손운동을 선호한다는 직장인 최모(32)씨는 “퇴근 후엔 시간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야근과 회식으로 늦게 끝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계발(중국어)이나 지인과의 약속에 쓰니 운동이 우선순위에서 늘 밀린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세 이상 국민 9,012명에게 물었더니(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자(15.9%)는 ‘시간 부족(64.6%ㆍ중복응답)’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퇴근 후 밀려오는 무기력감 역시 업무 틈틈이 사무실 운동을 유도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업무가 끝나면 운동은커녕 끼니 챙기는 것조차 귀찮다”라며 “그래도 운동은 해야 하니 그나마 활동적인 시간에 몸을 움직이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 업무로 인한 피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직원 복지를 위해 마련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업무시간 전후(출근 전, 점심시간 등)로 1시간 가량 진행되며, 요가나 필라테스 등 “땀이 살짝 날 정도”의 운동이 주를 이룬다. 방문트레이닝업체 후케어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참석률이 크게 느는데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힘든 동작을 알려달라’는 요구도 빗발친다”고 전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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