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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 처음 한국과 대화 원해…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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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 처음 한국과 대화 원해…지켜보겠다”

입력
2018.01.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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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북한의 신년사와 관련해 “로켓맨이 지금 한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며 “아마 이것이 좋은 소식인지, 그렇지 않은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제재와 ‘다른’ 압박들이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인들이 한국으로 위험하게 도망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간 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남북간 대화 상황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북한과의 대화는 시긴 낭비”라며 대화론 자체를 일축했던 데서 다소 입장이 바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자신이 주도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영향으로 북한이 대화를 제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국무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까지 남북간 접촉 상황을 지켜보며 제재 압박과 대화 모색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부는 그간 북한이 일정 기간 도발을 중단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 한국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한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한국의 헌신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선박을 잇따라 적발한 데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유엔 제재 위반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한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간 공조를 강조한 국무부의 이 같은 반응은 남 측에는 대화를, 미국에는 본토 타격을 위협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한미간 대북 공조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측면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남북 대화로 방향을 튼 것은 경제제재 완화 등을 노리고 한미간 틈새를 벌리게 하려는 기회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 대화가 진전될 경우 비핵화 협상 목표나 제재 완화 등을 두고 한미간 입장 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신년사에 대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미 보수 진영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대북 입장을 보여온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신년사는 김정은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로 보인다”며 평가절하했다. 또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선제 군사력은) 우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옵션”이라고 군사 옵션을 재차 부각했다. 반면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제안이 한미간 공조 분열을 노린 것일 수 있지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대화가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며 “트럼프 정부가 걸으면서 껌을 씹을 수 있는 것처럼 대화와 제재는 병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럼리스트인 유진 로빈슨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미국이 비극적이고 불필요한 전쟁에 휘말려 드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합당한 조건 아래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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