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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더블루K와 강제 업무협약 청와대 압박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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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더블루K와 강제 업무협약 청와대 압박으로 여겼다”

입력
2017.02.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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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대표의 검찰 조서 공개

김종 전 차관의 압박도 시인

최순실ㆍ장시호 또 시선 피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2차 공판에 출석 하기 위해 호송차 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2차 공판에 출석 하기 위해 호송차 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와 강제 업무협약을 맺은 건 청와대 지시였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법정에서 대면한 최씨와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는 이날도 서로 시선을 피하며 눈길 한번 마주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재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이기우 GKL대표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해 ‘더블루K라는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가 있는데 GKL이 스포츠단을 만들어 그 회사와 운영해보라’고 지시했다. 안 전 수석의 전화에 대해 이 대표는 “청와대 수석의 말이 곧 청와대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의 지시 이후 GKL을 압박한 건 김 전 차관이었다는 진술이 이어졌다. 더블루K가 80억원 규모의 일반인 펜싱팀과 배드민턴팀 창단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공기업 사장으로서 일반인팀 2개를 80억원 규모로 창단하는 건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 해서든 안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압박에 결국 장애인 펜싱팀을 만드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검찰 측이 “김 전 차관이 더블루K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라고 압박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초반엔 그랬다”고 답했다.

장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억 원이 지원되는 과정에도 김 전 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인으로 나온 이덕주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문체부로부터 (지원)요청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이 대표로부터 들었다”며 “문체부의 지원 요청이 없었다면 영재센터에 2억 원을 지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차관이 한 얘기라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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