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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밀채널’ 의혹에 흔들리는 ‘언터처블 쿠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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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밀채널’ 의혹에 흔들리는 ‘언터처블 쿠슈너’

입력
2017.05.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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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직통 라인 개설 추진”

NYT 보도 등 증언 잇따르자

“사위 곁에 두면 악몽은 계속”

트럼프와 결단 촉구 목소리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요르단 서부 베들레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 중인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 AFP 연합뉴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요르단 서부 베들레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 중인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채널’ 구축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점차 구체성을 띄고 있다. 백악관 내에서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러드 섬(Jared Island)’으로 불렸던 쿠슈너가 이번 의혹으로 일순간 위태로워지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전ㆍ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관리들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존 외교 채널 외 직통 라인을 개설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가 당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의 소개로 성사된 러시아 국영 대외경제개발은행(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의 만남에서 러시아 측과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밀회의 구체적인 목적에 대한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NYT는 고르코프 은행장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긴 하나 공식적인 외교 사절은 아니란 점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안전한 전달책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쿠슈너의 움직임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회동에는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던 플린도 동석했는데, 만남 자체가 플린과 러시아 군사 지도부 사이 다리를 놓아 시리아 내전 관련 논의를 진척시키기 위한 자리였다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의회는 이러한 주장뿐 아니라 미국의 대러 금융 제재 해제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올해 3월 회동 사실을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논의 사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목적이 무엇이든 쿠슈너의 밀실 접촉이 러시아 연계 의혹과 관련 있다는 점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하던 쿠슈너는 불안정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회에서는 쿠슈너의 기밀 문서 열람 권한부터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쿠슈너가 옹호했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파면을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를 포함한 백악관 참모진을 싸잡아 책망하는 등 둘 사이 갈등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결국 모든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다. 실제 쿠슈너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은 “쿠슈너가 트럼프의 지시로 러시아와 접촉한 것이 아닌 이상 그를 (현직에) 두면 트럼프의 러시아 악몽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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