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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과 연구를 최우선으로 해 의료 미래가치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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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과 연구를 최우선으로 해 의료 미래가치를 창출”

입력
2018.03.12 2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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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4주년 맞아 ‘인천 서구 대표병원’ 자리매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개원 4주년을 맞았다. 2014년 2월 17일 인천시 서구 심곡로에 들어선지 4년 만에 인천 서부지역 대표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인천 서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지난해 맞춤형암치유병원, 수면센터, 정신건강병동을 새로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면서 지역거점병원으로 손색없이 성장했다.

지난해 5월 제3대 병원장에 취임한 이래 병원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인(55)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겸 가톨릭관동대 의무부총장을 만났다. 김 병원장은 “지난 4년간 아픈 환자의 마음을 살피면서 생명의 희망을 보여 주려 노력해왔다”며 “병원이 더 이상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희망과 신뢰를 주는 곳’으로 만드는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로 있으면서 가톨릭중앙의료원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장을 지냈다.

-병원 개원 4주년을 맞았는데.

“2014년 2월 가톨릭 정신에 입각해 환자를 돌보고 지역 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우리 병원이 세워졌다. 새로운 병원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 병원은 자연과 사람, 문화와 재미가 어우러진 ‘메디컬 테마 파크’의 중심이 되고자 했다.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의학적 연구와 치료, 돌봄에도 앞장섰다.

가톨릭관동대는 개교 3년 반밖에 되지 않아 기반이 약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연구개발(R&D)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파이토케미칼 등을 이용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암식단 개발, ‘제4의 물질상태’로 불리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감염 문제 해결 등에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암세포를 억제하는 암식단은 이르면 2~3년 내에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병원 화재로 병원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분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 병원은 안전에 있어서는 동급 병원보다 아주 안전한 수준이다. 재난 훈련과 소방훈련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2015년 발생했던 영종대교 100중 추돌 사고 때 발생한 응급상황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병원 운영계획을 소개하자면.

“앞서 얘기한대로 환자 중심의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을 갖추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인성에다 실력까지 갖춘 ‘좋은 의사(Good Doctor)’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의료교육기관, 의료선교의 활성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이 달부터 부서 간 협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 그러자면 대학병원으로서 위상을 탄탄히 갖출 수 있도록 교직원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끝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일에도 꾸준히 동참할 계획이다.”

-인천 지역 최초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는데.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환자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말기암인 적지 않은 환자가 완화의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인천 지역 최초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에서 40시간 교육을 이수한 완화의료 도우미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1일 3교대로 24시간 말기암 환자에게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로 하루 7만~8만원(24시간 기준)이 들었던 말기암 환자 간병비가 4,000원 정도로 낮아져 환자와 가족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 영적인 요구뿐만 아니라 사별을 준비하는 가족에게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종실, 상담실, 가족실, 목욕실 등과 1개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운영할 수 있는 최대 병상수인 29개의 병상도 갖췄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은 ‘환자 중심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여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을 돌아보면 겉모양은 ‘환자 중심, 직원을 위한 병원’이었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4주년을 맞아 새로운 병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직원이 먼저 만족해야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 정말로 ‘교직원의, 교직원에 의한, 교직원을 위한 병원’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환자 중심의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최근 경영진 교체 속에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느님의 도움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우리 병원은 개원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직원들에게 ‘그 동안 고생 참 많이 했다’고 격려해 주고 싶다. 어린이도 다섯 살이 되면 유치원에 들어가 사회가 어떤 곳인지 배우게 된다. 우리 병원도 한 단계 성숙해야 할 때다. 믿음과 소망을 이루려면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노력해준다면 그 열매를 반드시 병원 구성원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영인 국제성모병원 병원장은 “올해를 새로운 병원 원년으로 삼아 직원들이 만족하고 환자가 중심이 되는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했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김영인 국제성모병원 병원장은 “올해를 새로운 병원 원년으로 삼아 직원들이 만족하고 환자가 중심이 되는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했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김영인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국제성모병원 제공
김영인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국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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