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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어용시위ㆍ혁명수비대 배치로 반정부 집회 억압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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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어용시위ㆍ혁명수비대 배치로 반정부 집회 억압 시도

입력
2018.01.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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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리 총사령관 “선동은 끝났다”… ‘외부 세력’에 책임 돌려

3일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주도 아바즈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다리를 건너 행진하고 있다. 아바즈=EPA 연합뉴스
3일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주도 아바즈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다리를 건너 행진하고 있다. 아바즈=EPA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민생고를 계기로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본격적으로 억누르기 시작했다. 시위가 격렬한 지역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배치됐고 ‘폭동’에 반대하는 친정부 시위도 이어졌다.

3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오늘 이것으로 96(페르시아력 1396년) 선동의 종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시위 참가자도 1,500명을 넘지 않고 전국 차원에서도 혼란을 일으킨 자는 1만5,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 시위는 치안당국의 대비태세와 시민들의 경계심으로 인해 진압됐으며, 혁명수비대는 특히 시위가 격렬하다는 로레스탄ㆍ이스파한ㆍ하마단주(州)에 제한적으로만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자파리 사령관은 반혁명주의자와 이란 혁명 이전 팔레비 왕가를 지지하는 근왕주의자가 ‘외부의 적’의 명령을 받아 폭동과 무정부상태, 치안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을 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외부에 있는 “이란의 적”을 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같은 날 시위가 발생했던 쿰, 케르만샤, 아바즈 등 지방 주요도시에서 일어난 친정부 ‘맞불’ 시위를 집중 조명했다. 이른바 ‘폭동 반대 항쟁’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이란 깃발을 들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반미ㆍ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서방에서는 집회 확산 초기부터 친정부 시위대가 간헐적으로 등장한 점을 들어 정부가 시위대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평가 절하하고 있지만 AP와 로이터 등 통신사들은 이날도 새로운 이란 시위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역시 반정부 운동을 노골적으로 지원할 태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부패한 정부를 물리려는 이란 국민을 존경한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이 있을 것”이라 공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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