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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글쓰기의 책임감이 달라졌다... 성실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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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글쓰기의 책임감이 달라졌다... 성실히 쓰겠습니다”

입력
2017.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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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한 자리에 선 수상자들. 왼쪽부터 최현진, 최수연, 박경임, 윤지양, 고민실, 주수철씨.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한 자리에 선 수상자들. 왼쪽부터 최현진, 최수연, 박경임, 윤지양, 고민실, 주수철씨.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은 기분입니다. 멀리 돌아왔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동안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니구나 싶어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노력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살겠습니다.”(소설 부문 당선자 고민실)

“제 나이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 새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동시라는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재능이 없다고 나이가 많아서 늦었다고 아이가 어려서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고 싶었지만 새는 너무나 멋졌습니다. 새가 아니었으면 이 곳에 오신 여러분을 제가 또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동시 부문 당선자 박경임)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5개 부문별 당선자인 윤지양(25·시) 고민실(39·소설) 주수철(49·희곡) 박경임(53·동시) 최현진(28·동화 공동당선) 최수연(39·동화 공동당선)씨에게 각각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작가로 새출발하는 이들을 축하했다.

시인 김정환씨는 심사위원을 대표한 축사에서 “이 행사가 끝나면 (인생의) 절정이 끝나겠지요. 앞으로 당선된 기쁨을 능가할 기쁨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이 끝나면 그 절정이 끝나는데 다행히도 문학은 절정이나 절정의 과정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그 후의 과정의 의미를 쓰는 것이 다행히도 문학이고 그래서 여러분이 할 일이 다행히도 남아 있다”고 축하했다.

당선자 중 최연소로 시상식에서 맨 처음 수상소감을 밝힌 윤지양씨는 “저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예전 어머니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시 그만 쓰고 공부해’였는데 요즘은 ‘시 쓰고 공부해’로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가 너무도 소중하다. 마음껏 잘 쓰겠다”고 분위기를 돋우었다. 심사위원 보다 나이 많은 당선자로 화제를 모은 주수철씨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업에 성과를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있는 반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한다”며 “이 작업을 계속하는 한 영원히 따라다닐 게 분명하므로 기쁜 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동화부문 공동 당선자인 최현진씨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마치 ‘찰리와 초코릿공장’에서 찰리가 ‘윌리윙카’의 초대장을 받은 것처럼 기뻤다”며 “제 이야기가 어린 독자들에게 황금 초대장이 될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주는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당선자 최수연씨는 “이야기는 삶을 견디는 힘을, 삶을 넘어서는 지혜를 갖고 있다. 혼자 쓰고 버리는 일과 알 수 없는 다수의 누군가를 수취인으로 하는 글은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 성실히 질문하고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상식에는 시인 황인숙 조동범 이우성, 소설가 김인숙 해이수, 동화작가 유은실, 동시인 이안,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씨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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