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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정부패 저승사자’ 왕치산, 처제의 美 호화주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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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정부패 저승사자’ 왕치산, 처제의 美 호화주택 논란

입력
2017.05.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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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때 왕서기 건설은행장 재직

장인 부정축재 연루 가능성까지

시진핑 부패 척결 업적에 흠집

당대회 앞두고 권력투쟁 시각도

왕치산의 처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저택. 월드저널
왕치산의 처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저택. 월드저널

중국에서 ‘부정부패 저승사자’로 통하는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부패 연루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가 올 가을 2기 체제 출범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내 화교 매체인 월드저널을 인용해 왕 서기의 처제인 야오밍두안(姚明端)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534만달러(약 60억원) 상당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저널은 부패 혐의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대주주가 폭로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동산 등기자료를 열람한 결과 왕 서기의 처제가 문제의 주택을 1996년에 구매한 사실을 밝혀냈다.

월드저널은 특히 야오밍두안이 해당 주택을 구매할 당시 왕 서기가 건설은행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사실에 주목했다. 부정축재한 재산을 빼돌렸을 개연성 때문이다. 월드저널은 왕 서기가 아니라 그의 장인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왕 서기의 부패 연루설은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시 주석이 취임 직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부패 척결 드라이브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시 주석이 부패 척결을 1인 지배체제 강화의 주된 기제로 삼아왔던 만큼 현 정권의 정통성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北京) 정가에선 왕 서기 부패 연루설을 오는 11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둔 계파 간 권력투쟁의 본격화로 분석하는 시각도 많다. 사정 작업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반발이 조직화하는 차원이거나 왕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연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올초부터 시 주석의 3연임과 왕 서기의 지도부 잔류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 왕 서기의 부패 연루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시 주석의 권력 장악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당대회를 겨냥한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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