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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데 모인 국회의장ㆍ4당 대표 “완전한 비핵화 넘어 평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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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데 모인 국회의장ㆍ4당 대표 “완전한 비핵화 넘어 평화로”

입력
2018.05.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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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최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포럼에서 정세균(왼쪽 다섯번째) 국회의장과 승명호(일곱번째) 한국일보 회장, 추미애(여덟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두번째)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아홉번째) 평화민주당 대표 등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한국일보 주최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포럼에서 정세균(왼쪽 다섯번째) 국회의장과 승명호(일곱번째) 한국일보 회장, 추미애(여덟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두번째)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아홉번째) 평화민주당 대표 등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흔히 북핵 문제 해결의 원칙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약칭해 부르고 있는데,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CVID를 넘어 CVIP(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 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완전한 비핵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전한 평화’에 이르러야 한다는 구상이다.

정 의장은 한국일보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18 한국포럼-위기에서 평화로: 한반도 비핵화와 신 동북아질서’를 주제로 개최한 ‘2018 한국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 행사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다양한 제언을 내놨다.

먼저 정 의장은 “이번 판문점 선언을 신호탄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의 탈냉전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운을 뗀 뒤 “곧이어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게 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역사가 다시 쓰여질 거라고 믿는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CVID를 넘어 CVIP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커다란 태풍으로 이어지듯,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날갯짓이 지구촌 전체를 평화의 바람으로 뒤덮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한 것은 대단한 혜안과 준비였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포럼은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고민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축사를 시작했다. 추 대표는 지난해 국회 연설에서 주장한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80년대생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도 솔직하고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주변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며 이어질 한중일, 한미,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신뢰의 축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단의 질곡을 끊고 평화의 새 시대로 가는 담대한 시작점에 서 있다”며 “이 자리에 계신 한반도 전문가들의 고견과 혜안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로 규정해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홍준표 대표는 이런 사실을 의식한 듯 “남과 북이 합작을 해서 나를 냉전 대결 세력의 상징인양 몰아가고 있지만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열정과 노력은 변치 않다는 것을 거듭 말씀 드린다”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핵 폐기를 이끌어내 두 번의 실패한 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가 북핵 폐기에만 묶여 있는 동안 이 정부는 남북 연방제로 가는 일련의 과정을 숨가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이런 흐름이 공산 독재에 영합하는 반역사인지, 시대의 흐름인지는 머지 않아 판가름 나겠지만 좌파정권의 폭주가 국민과 함께 심히 우려스럽다”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북한 노동신문에서 비난 받는 것은 홍 대표뿐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라면서 홍 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았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확산이전을 약속 받고 완성된 핵무기를 동결 정도에서 끝나지 않게 북미 회담 전에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보인 노력의 몇 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울여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이 문제를 진정 해결하면 영웅이 될 것이고 해결하지 못하고 또 속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지켜보겠다. 정부가 하는 일, 한미 동맹이 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야당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거침 없는 진전이고 이 정도 성과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대표는 “한반도 평화는 주변국은 물론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포럼 참석자들의 경험과 지혜가 동북아를 항구적 평화의 길로 인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작금의 상황을 부정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다”며 “잘못된 신념 또는 냉전 구도 존속이 정치적으로 이익이라는 계산 때문”이라고 보수 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최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이들을 설득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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