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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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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

입력
2018.04.10 10:4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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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 30만원 지원키로

한 노인이 폐지를 손수레에 가득 싣고 재활용품 수거업체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한 노인이 폐지를 손수레에 가득 싣고 재활용품 수거업체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노인의 과반 수 이상이 월 1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자치구 24곳에서 활동 중인 만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2,41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만 76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74.5%(1,799명)이상을 차지했고, 기초생활 수급자(차상위 포함) 비율도 35%(84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 노인의 절반(1,207명)은 1인 가구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폐지수집을 한다고 응답한 노인들의 비중이 8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월 10만원 미만을 손에 쥔다고 응답한 노인이 51.9%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계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대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1인 가구 기준 월 30만원, 의료비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853명을 선정해 월 5만~7만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폐지 가격이 하락해 이를 모아 버는 수입마저 줄어들어 식비와 의료비 등 어르신들에게 필수적인 비용들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동이 불편함에도 폐지를 모으려 새벽 등 야간에 수거를 하거나 인도가 아닌 차도로 통행하는 등 교통안전에마저도 취약한 실정이라 이들에 대한 종합적 돌봄 지원방안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시는 노인들에게 하루 2~3시간 일해 2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말벗 활동과 공공시설 봉사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폐지수집과 관련한 일자리를 만들어 월 최대 22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노인들의 안부를 주 3회 이상 확인하고 심리 상담을 펼쳐 정서적 안정까지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광조끼와 야광 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을 지원해 안전을 돕고, 교통안전 교육도 벌일 방침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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