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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건 틀렸어요!” 트럼프 대통령 편지에 첨삭한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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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건 틀렸어요!” 트럼프 대통령 편지에 첨삭한 영어 교사

입력
2018.05.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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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온 편지에 영어 교사 이본 메이슨이 첨삭한 사진. 이본 메이슨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온 편지에 영어 교사 이본 메이슨이 첨삭한 사진. 이본 메이슨 페이스북.

한 퇴직 영어 교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편지에 꼼꼼히 ‘첨삭’한 사진을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편지에는 “문법과 문체를 확인해 보았습니까?” “맙소사(OMG), 이건 틀렸어요!” 등의 문장들이 보라색 펜으로 꼼꼼하게 적혀 있다.

27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서명이 담긴 이 편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지난해 은퇴한 영어 교사 이본 메이슨(61)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다. 메이슨은 편지에 문법적 오류를 수정 첨삭한 뒤 다시 백악관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형편없는 글을 참을 수 없었다. 더 잘할 수 있다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슨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는 올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사건 이후 메이슨이 보낸 항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민주당원인 메이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플로리다주에서 사망한 학생 17명의 가족을 일일이 방문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메이슨은 “너무 화가 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빚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답장에는 메이슨이 원하는 내용이 없었다. 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총기 사건 이후 희생자 가족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이나 의원들과 회동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 학교 안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5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법안과 같은 내용들만 서술돼 있었다는 것이다. 합법 총기를 불법 기관총으로 개조하는 기구를 규제하겠다는 ‘규칙’에 대한 문장은 불확실하다고 메이슨은 비판했다.

메이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이 자기 중심적으로 쓰여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메이슨은 백악관과 더불어 자신이 영어를 가르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에게도 편지를 보냈는데 이들은 성실한 답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는가(위 사진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만을 강조하고 늘어놓은 반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본인보다 (편지 수신인인) 나를 높이는 아름다운 편지를 보냈다”고 메이슨은 평가했다.

올해 들어 메이슨은 백악관에 매일마다 엽서를 보낸다고 밝혔다. 편지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 그는 “학생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본인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슨은 “학생들은 이 일의 일부이고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며 미국 내 총기 규제에 관한 학생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촉구했다.

페이스북으로 공개된 메이슨의 편지를 본 미국 네티즌은 그에게 수백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는 긍정적이지만 일부는 부정적이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변호사는 메이슨에게 자신의 항소이유서도 봐줄 수 있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낸 다른 메시지에는 “당신은 고양이를 많이 기르는 고독하고 성격 나쁜 노파임에 틀림없어”라는 모욕적인 내용도 있었다. 메이슨은 부정적인 메시지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우리 인턴기자

첨삭편지 주인공 이본 메이슨. 이본 메이슨 페이스북.
첨삭편지 주인공 이본 메이슨. 이본 메이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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