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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추위는 심장건강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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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추위는 심장건강의 적

입력
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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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노태호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노태호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맹추위다. 문고리에 손가락이 달라붙을 정도의 추위는 아니라도 쨍할 정도다. 이런 날씨엔 심장이 걱정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바람이나 습기가 있으면 더하다. 바람은 몸 주위 따뜻한 공기층을 날려 보내 초속 1m 바람은 체온을 1.5도 떨어뜨리니 바람 영향은 생각보다 심하다.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우선 혈관이 수축해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혈관이 수축하면 동맥혈압이 오르고 이 압력을 이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야 하는 심장은 평소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한다. 또한 손끝 발끝에서 추위로 차가워진 혈액을 덥히기 위해 몸은 더 빨리 피를 돌려야 하기에 심장은 더 빨리 박동한다. 동맥압이 올라가고 심장박동 횟수도 늘어나니 심장은 이중고를 겪는다. 게다가 차가운 날씨로 혈액이 더 끈끈해져 혈전이 생기기 쉬어 이래저래 심장과 혈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그 결과 심장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발작이 생길 가능성이 여름보다 더 높아진다.

평소 심장이 건강하고 열심히 운동해도 갑자기 닥친 추위는 몸에 부담된다. 더구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도 추위를 조심해야 한다. 새벽에 밤새 내린 눈을 치우려고 하거나 새벽 등산은 심장에는 불리하다. 게다가 과음하고 새벽에 무리하게 활동하면서 담배라도 물면 최악이다.

추위에는 고령층과 어린이가 특히 취약하다. 피하지방층이 얇고 온도 지각이 떨어져 몸의 대응능력이 떨어지며 의사소통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된다. 협심증 환자는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불행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뻔하다. 몸을 따뜻이 유지하고 새벽 운동을 삼가야 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을 겹쳐 입으면 좋다. 모자와 목도리, 귀마개, 장갑과 양말로 체온 손실을 줄여야 한다. 실내 온도는 18도 이상 유지하자. 뜨거운 음식과 차는 몸을 덥혀 몸에 좋고, 영양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춥고 바람 불면 외출을 줄인다. 활동을 꼭 해야 하면 쉬엄쉬엄 하자. 가슴통증이 생기거나 숨차거나 어지러우면 하던 일을 멈추고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술은 잠시 추위를 잊게 하지만 추위의 해로움이 없어지지 않는다. 흡연은 당장 혈압을 올리고 혈전이 생기게 하니 더 말할 필요 없이 독이다.

겨울에는 햇빛량이 줄어 몸이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지 못한다. 비타민D는 뼈뿐 아니라 심장건강에도 중요하므로 날이 따뜻한 낮에는 햇볕을 쬐고 비타민D가 많이 든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겨울 풍광도 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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