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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중 지진땐 감독관 지시 따라 3단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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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중 지진땐 감독관 지시 따라 3단계 대응"

입력
2017.11.20 15: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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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포항 북부 4개 시험장 남부로 대체

포항 밖 예비시험장 12곳 마련해 비상상황 대비도

22일 예비소집일 전 여진 발생 시 포항 밖 시험장으로 개별 이동

예비소집일 이후 발생 시 단체 이동

수능 당일 지진 나면 가ㆍ나ㆍ다 대응 단계 따라야

“가이드라인 모호ㆍ구제책 미비해 불안 상당” 지적도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고3 학생들이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며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고3 학생들이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며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교육부가 경북 포항 지진으로 피해가 심각한 북부 4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을 남부 지역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포항 밖에도 예비고사장이 마련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및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포항 지역 시험장 14곳에 모두 구조적 위험은 없지만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을 고려해 시험장을 대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가 확인 된 12개 시험장 중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4곳에 배정됐던 수험생 2,045명은 각각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을 옮긴다. 피해가 경미하다고 판단된 나머지 8개 시험장에선 그대로 수능이 치러진다. 다만 교육부는 여진이 다시 발생할 것을 대비해 포항 인근인 경북 영천, 경산 등지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했다. 기존 12개 시험장에 배치됐던 수험생들은 21일 지역 시험장 1곳과 비상상태에 대비한 포항 밖 예비시험장 1곳, 총 2곳을 안내 받게 된다.

수험생들의 수능 당일(23일) 예비시험장 이동 방안이 확정되는 기준 시점은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2시다. 이 시각 전 강한 여진이 발생해 포항 밖 예비시험장으로 시험장이 변경된 경우에는 수능 당일 학생들이 개별 이동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생 별 교통비 10만원을 지원하거나 학교 별로 단체 이동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반면 예비소집 이후부터 수능 당일 입실시간인 오전 8시10분 이전 여진이 발생해 시험장이 변경되면,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우선 포항 지역 내 시험장으로 집결해 버스(총 200~250대)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수능일 입실시간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단계별 지진 대처 3단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진동이 느껴지나 경미할 경우 중단 없이 시험 진행(가 단계) ▦경미한 상황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협받지 않은 경우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밑 대피 후 재개(나 단계) ▦진동이 크고 실질적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운동장 대피(다 단계) 등이다. 학생들은 진동을 느끼더라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면 안 되고 감독관이나 시험장 책임자(학교장)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포항 외 전국 수험생들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 수능 전후 포항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 우선 학생 이동이나 시험 중지 등의 권한이 시험실 내 감독관에게 있기 때문에 각각의 판단이 다를 경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시험장 피해가 커 시험을 아예 치르지 못하거나 여진이 느껴서 시험에 치질을 빚은 경우 수험생들의 구제책도 명확하지 않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출제 위원이나 공간 확보 등을 고려하면 최소 60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험이 중단돼도 올해 안에 시험을 다시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험생 구제 방안에 대해선 충분한 논의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23일 수능 전후 수험생 지진 대응 시나리오. 교육부 제공
23일 수능 전후 수험생 지진 대응 시나리오.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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