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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짱깨 천지네" 눈앞에서 욕설… 다시 오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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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짱깨 천지네" 눈앞에서 욕설… 다시 오고 싶지 않아요

입력
2015.09.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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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대 태도 141개국 중 129위

관광 경쟁력 중 친절도 중국과 비슷

인프라 부족한데 불친절까지

범국민 K스마일 운동 내달 출범

한국방문위원회의 통역자원봉사단인 친절대사들이 24일 숭례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한국방문위원회의 통역자원봉사단인 친절대사들이 24일 숭례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리우홍(27)은 고국에서 찾아 온 친구들과 서울 명동을 찾았다가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저녁을 하던 식당에서 한국인들이 “짱께 천지네”라고 투덜거렸다. 중국인을 앞에 대놓고 비하하는 말에 친구들은 ‘무례한 한국’이란 말을 남기고 귀국했다. 리우홍은 “한국 정부가 제발 방문해달라고 중국인에게 홍보하고 있지만, 막상 여행을 왔다가 불쾌한 경험을 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고 했다.

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관광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는 환대 수준은 취약한 상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환대태도는 141개국 중 129위에 불과하다. 특히 관광현장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이 ‘다시 오고 싶지 않은 한국’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4 관광불편신고 사례집’을 보면 한 일본인은 대구에서 택시 운전사가 독도 문제와 아베 총리에 대한 불만을 강한 어조로 몰아붙여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미국인 관광객은 콜밴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 호텔까지 이용했다가 16만8,000원의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썼다.

세계경제포럼이 진단한 우리의 관광경쟁력은 자연자원이 107위, 서비스인프라 70위, 외국인환대태도 129위다. 볼 것도 별로 없고 인프라도 넉넉하지 않은데 사람들마저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반면 주변국 중 13위에 오른 태국과 함께 싱가포르(16위) 말레이시아(27위) 홍콩(32위) 등은 매우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대만도 각각 74위, 78위에 올라 있고, 우리와 비슷한 수준은 바로 한 단계 뒤인 중국(130위) 정도였다.

2017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모습을 개선하려는 범국민 K스마일 캠페인이 내달 1일 본격 가동된다. 한국방문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하던 환대운동인 K스마일을 전국민적인 친절 캠페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민간 주도로 추진될 K스마일 캠페인은 숙박 교통 음식 쇼핑 등 외국인과 직접 접촉하는 관광 접점이 우선 대상이다. 이들 업종의 종사자들을 상대로 환대 교육 등에 적극 나서고 길게는 우리 사회에 친절문화를 다시 심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방문위 관계자는 “관광은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산업이기 때문에 친절과 미소 같은 환대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2018년이 ‘한국방문의 해’로 해외 홍보되고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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