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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역사·색깔 되살려 행복한 문화도시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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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역사·색깔 되살려 행복한 문화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15.02.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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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역사ㆍ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종가(宗家)의 색깔을 살려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습니다.”

박성민(54) 울산 중구청장은 ‘문화’를 매개로 울산의 원도심 중구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장이다.

2011년 그가 처음 취임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에서 ‘문화’를 도시발전의 키워드로 삼겠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거 울산의 중심인 중구엔 유ㆍ무형 문화자산이 산재해 있었지만 변변한 산업시설은 하나도 없었다. 조선시대 이래 울산의 정치ㆍ경제ㆍ문화ㆍ행정의 중심이었지만 산업화를 거친 후 주변의 신시가지 개발, 역세권 이전 등으로 위상이 저하돼 인구감소 등 지역 전체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해외사례 등을 통해 문화의 힘을 간파한 박 구청장은 중구가 가진 문화자산을 콘텐츠로 묶어 관광거점화 하고, 주민에 의한 자생적 프로그램으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전개하는 등 쇠퇴한 다운타운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박 구청장이 ‘문화’를 도시발전의 키워드로 정한 후 중구에는 많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문화의 거리와 큐빅광장 조성, 문화의 전당 건립, 트랜스락 운영, 거리공연 등 다양한 문화인프라 구축으로 침체된 옛 도심이 울산 문화ㆍ예술의 중심으로 뜨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침체됐던 원도심에 빈 점포가 사라지고,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주민들은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울산 고유의 줄다리기를 전면에 내세운 ‘마두희 축제’가 지역의 다른 축제와 차별화되고 정체성을 확립해가면서 지난해의 경우 연인원 3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울산의 대표 거리축제로 명성을 얻었다. 또 이런 주민 참여형 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원도심의 유동인구가 종전의 5배나 증가하고, 지역 상권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구는 이 같은 행사성 콘텐츠 개발에 머물지 않고 원도심 예술화 구경거리 조성사업, 울산동헌 가학루 복원, 울산왜성 정비, 반구정 건립 등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이를 명소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중구는 앞으로 고상하고 차별화된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이 일대 문화의 거리를 문화지구로 확대, 세계의 유명 역사도시처럼 전통과 역사의 멋과 틀을 유지하면서 문화자산을 관광산업화해 울산의 볼거리 먹거리 중심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중구의 이 같은 노력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지수 분석결과 전국 9위로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대한민국 공간문화 대상과 제3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최근엔 경남은행, 울산대, 울산발전연구원 등과 도시재생업무협약 체결을 통한 민ㆍ관ㆍ산ㆍ학 거버넌스를 구축,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도심 활성화 사업 대부분이 주민 참여형으로 주민의 관심과 사랑 없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울산 중구의 지역성과 차별화 전략을 갖고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주민 모두가 행복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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