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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00일도 안 남았는데…” 여권 후보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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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00일도 안 남았는데…” 여권 후보들 패닉

입력
2018.03.06 17:5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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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단 등 직격탄

안희정 캠프 대변인 출신 박수현

“충격… 충남지사 선거 일정 취소”

복기왕ㆍ양승조도 숨 고르기 나서

#민주당은 대책 마련 부심

젠더폭력TF, 특별위원회 격상

성폭력범죄신고센터 설치 대응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젠더폭력대TF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남인순 위원장, 박경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젠더폭력대TF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남인순 위원장, 박경미 의원.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패닉에 빠졌다. 그간 안희정 마케팅을 펼쳐온 친안희정계 인사들은 물론 충청지역 여권 출마자들도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안 전 지사와 친소관계를 강조하며 일찌감치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여권 후보들은 폭로 다음날인 6일에도 좀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안 전 지사 측근들이 여전히 침묵을 지킨 가운데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 전 지사의 3농 혁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이날 일정을 중단하고 향후 일정 논의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나마 안 전 지사와 거리를 두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4선의 양승조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 충청권 지방선거ㆍ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의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당초 이날 예정된 이규희 지역위원장의 천안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선언, 전종한 천안시장 예비후보 정책발표 회견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여권 후보들이 예외 없이 안 전 지사와의 인연을 부각시키려 했기 때문에 개인 차원을 넘어 여권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믿었던 정치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커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처에 나서며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안 전 지사가 당내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혀온 터라 그의 불명예 퇴진이 지방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의 제명을 결정했다. 폭로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진 초 강경조치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논의 결과 당헌ㆍ당규와 윤리규범에 따라 윤리심판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제명을 결정했다”면서 “피해자의 인터뷰와 안 전 지사의 입장문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도청 정무비서관을 통해 안 전 지사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소명하지 않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전에도 원내대책 회의를 취소하고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원내기구였던 젠더폭력대책태스크포스(TF)를 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하고, 국회 내 ‘미투(#Me Too)’ 운동에 대해 성폭력범죄신고 상담센터를 설치해 전담 인력을 두기로 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야권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까지 거론하며 정부ㆍ여당의 도덕성을 맹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근 미투 운동을 할 때 나와 우리당 최교일 의원을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며 “그런데 그 운동이 본격화되니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여당을 겨냥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향해 터지고 있는 미투 운동이 언제든 한국당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과거 한국당도 여당 시절 잇따른 성추문으로 야당의 비판 공세에 시달려 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홍성=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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