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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천주교 순교성지 역사공원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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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천주교 순교성지 역사공원으로 조성

입력
2016.02.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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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공원 조감도. 서울 중구 제공
서소문역사공원 조감도. 서울 중구 제공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배한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 서소문공원에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서울 중구는 17일 오후 2시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구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총 사업비 460억 원을 들여 2017년 말까지 서소문공원 일대(2만1,363㎡)를 리모델링한다.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을 표현하는 기념공간 등으로 조성하게 된다. 연내에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다. 2018년 상반기중에 박물관에 준하는 역사전시장과 기념타워, 하늘광장, 기념전당 등 복합공간 조성 공사를 마치고 개방할 예정이다.

서소문공원 부근인 ‘서소문 밖 네거리’는 원래 조선시대 죄인들을 처형하던 곳으로 신유박해(1891년), 기해박해(1839년) 등을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했다. 이곳에서 처형된 천주교인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고, 25명도 추가로 성인으로 시성될 예정이다. 이곳이 세계 최대 성인 배출지로 꼽히는 이유다. 이에 1984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서소문공원 내 순교자 탑을 건립한 데 이어 2009년 순교성지 전시관을 열어 순교 정신을 기렸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측이 2011년 7월 중구에 서소문 성지사업을 제안하며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한편 이 일대는 천도교(동학)의 중요한 성지이기도 하다. 1894년 갑오농민혁명을 일으킨 동학의 지도자 전봉준이 서소문 밖에서 처형됐고, 2대 교주 최시형이 1898년 서소문 감옥에서 재판을 받은 뒤 순교했다. 이 때문에 천도교측에서는 이번 사업을 두고 “천주교의 단독 성지로 독점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소문 공원을 특정 종교와 관계없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성지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서소문공원과 중림동 지역을 철도 복개 등의 방법으로 도심과 연결하고,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의 녹지 축과도 연결해 관광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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