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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vs 0' 1위 두산과 10위 롯데 가른 어떤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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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vs 0' 1위 두산과 10위 롯데 가른 어떤 차이

입력
2018.04.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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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후랭코프, 롯데 레일리-듀브론트(왼쪽부터)/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외국인 선수는 구단의 '한 해 농사'로 평가된다. 그만큼 팀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의미다. 올 시즌 KBO리그만 봐도 그렇다. 개막 직후 선두로 올라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도 외인 투수 성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린드블럼(31)과 후랭코프(30)가 23일까지 각각 4승씩을 수확해 나란히 다승 1위를 달리며 8승을 합작하고 있다. 선두 두산이 올 시즌 거둔 18승 중 절반에 가까운 승리를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책임진 셈이다.

두산은 지난 겨울 지난 7년간 함께 했던 니퍼트(37·KT)와 2년간 함께 했던 보우덴(32)을 내보냈다. 김태형(51) 두산 감독은 "분위기를 확 바꿔보려고 했다. 산뜻한 출발을 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도 다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을 데려왔고, 새 얼굴 후랭코프로 외국인 투수를 새롭게 꾸렸다. 그리고 '결과'를 통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단순히 승리만 많은 것도 아니다. 후랭코프는 평균자책점 1.55로 이 부문 2위, 린드블럼은 2.78로 5위에 올라있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도 돋보인다. 린드블럼은 32⅔이닝, 후랭코프는 29이닝을 던졌다. 5경기에 등판한 선수들 중 최다 이닝 3위와 12위다. 꾸준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외국인 선발의 활약은 마운드의 연쇄 작용을 가져온다. 원투 펀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주면 불펜의 부담도 줄어든다. 토종 투수의 부진에도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 장원준(33)과 유희관(32)이 각각 2승, 1승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분에서 외국인 투수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반면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할 경우 불펜들의 과부하 가능성도 커진다. 여기에 남은 선발진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린드블럼이 뛰었던 롯데가 '안 되는 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레일리(30)와 듀브론트(31)는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승리가 하나도 없다. 레일리가 3패, 듀브론트가 4패만 떠안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승리가 없는 팀이자 외국인 투수의 최다패(7패)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4번째 시즌을 맞은 레일리는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다. 올해 나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3에 그친다. 더 큰 문제는 새 얼굴 듀브론트다. 영입할 당시만 해도 빅리그 통산 118경기에 등판해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듀브론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듀브론트는 연일 위기다. 5경기에 등판해 2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37로 고전하고 있다. 18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20개의 볼넷을 내줬다. 피안타율은 0.30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07까지 치솟는다.

주축 투수들이 흔들리니 중심을 잡지 못한다. 롯데의 구원진은 95이닝을 소화해 한화(96⅔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경기수는 한화(24경기) 보다 적은 23경기다. 선발 부진으로 롯데 불펜진에 가중된 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롯데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5.40로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둥이 바로 서지 못하면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불펜이 이를 막지 못해 패배를 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 레일리와 듀브론트의 반등 없이 롯데의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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