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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 강하다 높다… ‘테렝가의 사자’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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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 강하다 높다… ‘테렝가의 사자’ 폭풍 질주

입력
2018.06.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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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니앙(오른쪽)이 폴란드와 경기에서 2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세네갈의 니앙(오른쪽)이 폴란드와 경기에서 2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테렝가의 사자’ 세네갈이 16년 만에 복귀한 월드컵 무대에서 톱시드 폴란드를 꺾고 아프리카 발 돌풍을 예고했다.

세네갈은 20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폴란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세네갈은 아프리카 팀 첫 승을 신고해 검은 대륙의 체면을 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 5개 국가 중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튀니지는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특히 이날 유럽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ㆍ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2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세네갈을 상대로 슈팅 2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1개는 프리킥 시도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칼리두 쿨리발리(27ㆍ나폴리)의 대인마크에 완벽히 봉쇄됐다. 폴란드의 측면 공격수들은 세네갈 수비진들에 압도 당해 레반도프스키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했다.

공격수들은 빠르고 사나웠다. 마메 비람 디우프(31ㆍ스토크 시티)-음바예 니앙(24ㆍ토리노)-사디오 마네(26ㆍ리버풀)가 쉴 새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폴란드 수비를 괴롭혔다. 측면 돌파가 거듭될수록 폴란드 수비진들은 지쳐갔다. 세네갈은 역습 상황이 생기면 놀라운 속도로 발 빠른 전개를 펼쳤다.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벗어날 때까지 몸을 던져 살리려고 애썼고 공격진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8분 터진 아드리사 게예(29ㆍ에버턴)의 중거리포도, 후반 15분 나온 니앙의 역습 골도 모두 이런 집념의 시도 끝에 얻은 결과였다.

세네갈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지목된 팀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은 장면이 생생하다. 첫 출전한 그 대회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키며 아프리카의 핵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하며 월드컵, 아프리카내이션스컵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네, 쿨리발리, 게예 등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황금세대를 이루며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타나 돌풍을 예고했다.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 감독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 감독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42) 감독은 이번 대회 32개 팀 중 유일한 흑인 사령탑이다. 그는 머리를 땋아 길게 늘어뜨린 드래드록 머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팬들은 세네갈의 득점 후 그가 보여준 세리머니를 두고 마블 캐릭터 ‘블랙펜서’를 연상케 한다며 열광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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