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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징후 포착, 발사 2분 뒤 대통령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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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징후 포착, 발사 2분 뒤 대통령에 보고했다

입력
2017.11.29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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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소집 전 대통령에 5회 보고

文대통령 “美 선제 타격 막아야”

이례적으로 도발 5시간 만에

트럼프와 통화하며 공조 재확인

靑, 신속한 대응 과정 공개하며

국민 불안 불식시키는 데 주력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화성-15호’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화성-15호’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9일 새벽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청와대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27일 도발 징후를 포착한 이후 청와대 안보라인과 군 당국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에도 취약 시간대에 이뤄진 기습적인 도발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대응 방안 마련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7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 받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시19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1차 보고를 했다. 이어 5분 뒤인 3시24분 2차 보고가 이뤄졌고, 문 대통령은 오전 6시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은 발사 직후 NSC 전체회의 개최 직전까지 총 다섯 차례 보고를 했고, 전날 밤 10시30분에도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긴박하게 움직인 오전 3시23분부터 동해상에선 군이 육해공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에서 “대륙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을 향해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지만, 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정부가 75일 만에 재개된 북한의 도발을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핵ㆍ미사일을 포기할 때가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 후 오전 8시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각자 추가적인 평가와 대응 방안을 검토한 뒤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

양 정상이 북한의 도발 이후 5시간 만에 통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통화는 이번이 여섯 번째지만, 북한의 도발 당일 통화는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감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종합적으로 포함돼 있다”면서도 “오늘은 그런 부분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부의 신속한 대응 과정을 공개하며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에 주력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오늘 도발은 이틀 전에 감지됐고,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할 권한을 합참의장에게 위임했다”며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의 티타임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북핵 도발과 대응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북한의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양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북한의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양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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