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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타왕’ 저스틴 토마스, 400야드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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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타왕’ 저스틴 토마스, 400야드 펑펑

입력
2017.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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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미국)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스틴 토머스 인스타그램 캡처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스틴 토머스 인스타그램 캡처

‘마른 장타왕’.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의 별명이다. 키 177.8㎝에 몸무게 66㎏으로 골프 선수로는 왜소한 편인 그는 드라이버 샷을 평균 300야드 이상 날린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는 모두 27명이다. 이들 ‘300야드 클럽’ 선수 중에서 토마스는 가장 왜소한 체구의 선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몸무게 1파운드당 비거리’를 환산했더니 토마스는 2.09야드로 PGA 투어를 통틀어 유일하게 2야드를 넘어섰다. 그래서 그에게 ‘마른 장타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토마스는 주니어 시절 짧은 비거리 때문에 맘 고생이 컸다. 중학교 때만 해도 파3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을 정도로 ‘짤순이’였다. 그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특유의 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법을 찾았다. 토마스는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하며 오른발은 말할 것도 없고 왼발 뒤꿈치마저 들릴 정도로 스윙을 한다. 온몸으로 스윙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는 온몸으로 볼에 강력한 파워를 전달해 장타를 뿜어 낸다.

토마스가 장타를 바탕으로 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61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토마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ㆍ7,4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적어내 19언더파 273타의 마쓰야마 히데키(25ㆍ일본)를 3타 차로 따돌렸다. 2015년과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을 연달아 제패한 토마스는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토마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내리막과 뒷 바람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대회 기간 400야드가 넘는 샷을 3차례나 날리며 장타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2013년 프로 전향을 한 토마스는 조던 스피스(24ㆍ미국)와 주니어 시절부터 절친이자 라이벌로 유명하다. 둘은 열세 살 때인 2006년 미국주니어골프(AJGA) 대회에 출전해 처음 만난 뒤 절친이 됐다. 주변에선 “둘 중 한 명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낼 정도로 둘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하지만 스피스가 메이저 2승 등 통산 8승을 올리는 동안 토마스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토마스는 그러나 친구 스피스 등 지난해 시즌 챔피언 32명이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골프 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16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국내 골프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이날 5타를 잃고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로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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