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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회심의 미소… RCEP 속도전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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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회심의 미소… RCEP 속도전 나설 듯

입력
2017.01.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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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RCEP 정상회의. 연합뉴스
2016년 9월 RCEP 정상회의.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가 현실화하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자국 중심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논의에 속도를 내는 등 세계 무역질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 탈퇴를 공식선언한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트럼프가 힘자랑을 하고 있다”는 비난조의 혹평도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초반 관계설정을 의식한 듯 비교적 차분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은 공히 “트럼프의 TPP 탈퇴 선언은 미국의 새 행정부에서 무역정책이 실질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자국 견제용이기도 했던 TPP의 좌초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자유무역의 수호자 자리를 꿰차며 세계 무역질서를 주도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제매체 이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로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과 책임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 중심의 TPP에 맞서 추진해온 RCEP를 다자무역의 중심축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전망이다. TPP에 비해 개발도상국의 참여가 용이한 수준의 가입 기준을 제시한 상태여서 협상에 속도를 낼 경우 이르면 연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인구 30억명에 경제규모 20조달러의 거대한 경제블록을 형성하게 될 RCEP는 발효시 최대 인구 및 지역범위, 최다 참여국, 최강의 활력을 가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는 “TPP가 활력을 잃게 된 상황이라 RCEP가 올해 합의에 이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보호무역의 칼날을 휘두르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정부 차원에선 당분간 미국의 TPP 탈퇴 선언 이후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17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무역 확대를 강조했던 것처럼 RCEP의 적극 추진을 위한 명분쌓기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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