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고를 창단 4년 만에 봉황대기 8강으로 이끈 ‘해결사’는 4번타자 최준호(3년)였다.
최준호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명고와 16강전에서 혼자 3타점을 올리며 간판타자의 몫을 100% 해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준호는 1회초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린 뒤 1-1로 맞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5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로 안타는 한 개 뿐이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은 탁월했다.
최준호는 경기 후 “앞에 주자가 있으면 적당한 긴장감 속에 집중력이 높아진다”면서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 어떻게든 주자를 진루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호의 힘의 원천은 190㎝의 큰 키에 100kg의 건장한 체구다. 최준호는 “파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롯데 이대호 선배님처럼 덩치값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일단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에서 기량을 좀더 가다듬은 뒤에 프로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율곡고는 2013년 고교야구 60번째 팀으로 창단했으며 봉황대기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준호는 “특출한 선수는 없지만 우리 팀은 단합이 잘 된다”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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