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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장 든든한 판로' 조달청 벤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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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장 든든한 판로' 조달청 벤처나라

입력
2017.06.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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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왼쪽 두 번째) 조달청장이 최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벤처ㆍ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몰인 '벤처나라' 입점기업 대표들과 일자리 창출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 조달청 제공
정양호(왼쪽 두 번째) 조달청장이 최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벤처ㆍ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몰인 '벤처나라' 입점기업 대표들과 일자리 창출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 조달청 제공

2015년 8월 창업한 교육용 3D프린터 제조업체 ㈜케이랩스는 지난해 10월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한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창업을 한 신생기업의 경우 제품 판로확보가 관건이다. 민간 시장도 그렇지만 공공부문 판매는 실적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케이랩스의 3D프린터 ‘코비스’는 창업 초기 월 10~20대 판매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벤처나라 등록 후 판매량이 2~3배 늘어났다. 무엇보다 벤처나라 등록 후 주요 고객인 학교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벤처나라 실적을 바탕으로 교육기관 전자조달시스템인 ‘학교장터’에도 등록되고 다수공급자계약(MAS)시장에도 진출한 것. 김성희(42)대표는 “벤처나라 등록 자체가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주고 매출 신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창업초기 기업에게는 초기 생존을 위한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지난해 10월 개통한 벤처나라는 벤처,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품몰이다. 공공기관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 창업기업의 테스트 베드가 되어 공공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주고 조달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5월말까지 160개사 662개 상품이 등록됐다.

연간 55조원을 집행하고 있는 조달청이 벤처,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판로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벤처기업의 60% 이상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정 기간만 넘기면 대박을 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초기 판로를 개척하기 쉽지 않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공시장에서 단 1건이라도 납품선례를 만들게 되면 공신력을 바탕으로 민간시장의 판매를 촉발하고 해외 바이어와 상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공공조달시장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처나라는 공공기관들이 벤처, 창업기업의 제품을 선도적으로 구매해줌으로써 성장토대를 마련해 주고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공기관 판매가 민간부분까지 시장확대로 이어지고 다수공급자계약 체결과 종합쇼핑몰 진입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판로의 길을 열고 국내 및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서 2015년 직원수가 25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늘었고 연말까지는 40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기술력 있는 우수 벤처, 창업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수한 벤처, 창업기업들이 공공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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