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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유지냐, 정시 확대냐… 대입개편 첫 공청회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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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유지냐, 정시 확대냐… 대입개편 첫 공청회 난상토론

입력
2018.05.03 20: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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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서 ‘국민제안 열린마당’

피켓ㆍ모바일 중계 등 열기 가득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충남대 백마홀에서 국가교육회의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신지후 기자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충남대 백마홀에서 국가교육회의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신지후 기자

3일 오후 대전 충남대 백마홀 강당에서 국가교육회의 주최로 열린 ‘국민제안 열린마당’ 현장. 충청 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참석자들로 400명석의 강당 좌석이 꽉 들어찼다. 이번 행사는 대학 입시제도 개편 특별위원회(대입특위)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를 위해 여는 첫 오프라인 공청회로, 대입특위는 이날부터 2주간 4개 권역에서 열린마당을 열고 의견을 모아 이달 안에 공론화 범위를 설정하게 된다. 개편안 주제를 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행사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휴대폰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학부모, 각종 피켓을 든 교육단체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자리를 채웠다.

행사는 김진경 대입특위 위원장의 ‘대입제도에 숨어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재ㆍ미래 지도’ 발제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대입제도가 너무 복잡해 교육계에 오래 있는 사람들도 전문가 설명을 오래 들어야 겨우 이해할 정도”라며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러한 난해한 전문성의 벽 뒤에서 불공정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특권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잘 아우를 수 있는 개편안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눈높이에서 의견을 맘껏 의견을 내 달라”고 제안했다.

“설문서 60% 정시 확대 원해”

“다양한 활동 반영 학종 축소 안돼”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도 분분

마이크를 잡은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의견을 낸 주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 전형의 비중’이었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의 이종배 대표는 “인터넷은 물론 진보 교육단체의 설문조사에서도 60%가까이가 정시 확대를 원했다”며 “불공정한 학종을 대폭 줄이고 정시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 지역 중3 박준서군은 “장래희망이 웹서비스 개발자인데 이를 위해 전문서적도 읽고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할 수 있는 학종을 축소하고 수능 중심 전형을 확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세종의 한 고교 교사는 “수능도 학원을 여러 개 다니고 찍기 잘 하는 고액 강사에게 받으면 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수저 전형이라 표현할 수 있다. 전과목 절대평가로 이러한 폐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학부모 조영숙씨는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하려면 학교 수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그만큼 교육 현장의 준비가 철저히 돼야 하는데 아직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 밖에도 수시ㆍ정시통합,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 등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현장 열린마당 외에도 온라인 토론장에서도 열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국가교육회의 홈페이지 내 ‘대입개편 주제토론방’에는 530여건의 글이 게재됐다. 학종 및 수능전형 비중에 대한 의견 제시가 가장 많고, 수ㆍ정시 통합,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에 대한 의견도 여럿이다.

이제 첫발을 뗐지만 첨예한 의견 차만 확인한 수준이어서 과연 향후 이견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대입특위 관계자는 “열린마당과 온라인에 제시된 의견을 모아 대입특위가 이달 안에 공론화 범위를 정하고, 6월 전문가ㆍ이해관계자 등과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공론화 주제를 정해 공론화위에 넘길 예정”이라며 “정책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다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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