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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연루 사학스캔들 진실게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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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연루 사학스캔들 진실게임 지속

입력
2018.05.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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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3년 전 가케학원 측 만난 적 없어”

그간 해명 뒤집은 에히메현 문서 내용 부인

야당 “가케 이사장 증인 출석해야” 아베 압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문서가 공개됐으나 아베 총리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게임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문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궁지에 몰려 있는 아베 총리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케학원 수의학부가 신설된 에히메(愛媛)현은 지난 21일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가케학원 이사장이 2015년 2월 25일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수의학부 신설 구상을 설명했다’는 학원 측의 설명 내용이 기록된 문서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에히메현 직원이 가케학원 측 관계자와의 면담 이후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가케 이사장의 설명을 들은 뒤 “좋은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가케학원이 국가전략특구 사업자로 선정된 2017년 1월 20일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에히메현 문서는 아베 총리가 3년 전에 이미 신설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해명과 명백히 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전 총리 비서관도 2015년 4월 총리관저에서 가케학원 측 관계자와 세 차례 면담했던 사실을 인정했으나, 아베 총리가 이 문제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총리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로 공개된 에히메현 문서 내용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지적하신 날(2015년 2월 25일)에 가케 이사장과 만난 적이 없다. 혹시나 해서 어제 관저 기록을 조사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이어 “수의학부 신설에 대해 가케 이사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도 내가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리 관저의 출입기록이 파기돼 있어 면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야당은 가케 이사장과 야나세 전 비서관의 국회 증인 소환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공동대표는 이어 “만약 총리의 답변이 거짓이라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도 “총리 거취에 대한 중대한 문제”라고 총리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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