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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 10㎍/㎥ 높을수록,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 1.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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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 10㎍/㎥ 높을수록,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 1.3% 증가

입력
2015.12.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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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씩 높아지면 급성 심장정지가 1.3%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환경 기준인 일 평균 50㎍/㎥이상인 날은 10㎍/㎥이하인 날보다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이 1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전임의와 함께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최근 중국에서 온 스모그로 국내에서도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오염 주범인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초미세먼지는 먼지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을 말한다. 1㎜의 1,000분의 1이 1㎛인데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PM10)라고 한다. 또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로 부른다.

급성 심장정지란 심장 박동이 멎어 사망에 이른 상태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자기 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2만5,000~3만 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팀은 2006~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장정지 2만1,509건을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급성 심장정지가 1.3%씩 늘어났다.

각종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초미세먼지가 급성 심장정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당일보다 1~2일 후에 위험률이 가장 높았다.

여성보다 남성이, 젊은 사람보다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정상인 보다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초미세먼지에 따른 위험률이 높았다.

오 교수는 국내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연평균 25㎍/㎥, 일평균 50㎍/㎥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이하인 날은 대기오염 수준을 ‘보통’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연평균 10㎍/㎥, 미국의 환경 기준인 연평균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결과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인 날은 10㎍/㎥ 이하인 날에 비해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이 무려 13%나 증가했다.

오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미만의 초미세먼지 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뿐 아니라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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